금융 금융일반

문장 2만개 돌려 경제심리 읽는다···'新뉴스심리지수' 공표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 4년7개월만 뉴스심리지수 개편
특정 주가, CEO 교체 등 '잡음' 걷어내
CSI, BSI 1~2개월 먼저 파악하는 선행성 강화

챗GPT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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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매일 2만개 뉴스기사 문장을 분석해 파악한 경제심리 변화를 나타내는 지수를 새롭게 발표한다. 실제 경제와 연관성 낮은 기사를 걸러내고 분석 대상과 감성 분류를 세분화했다. 소비자·기업심리를 미리 가늠해볼 수 있도록 선행성도 강화됐다.

한은은 9월부터 신(新)뉴스심리지수(신NSI)를 공표한다고 1일 알렸다. 앞서 지난 2022년 2월부터 공시해왔으나, △언론 환경의 변화 △기존 뉴스심리지수의 한계 △자연어처리 기술 발전 △뉴스심리지수 활용도 확대 등을 감안해 4년 7개월 만에 개선하게 됐다.

NSI는 기본적으로 경제뉴스를 분석해 '경제 분위기가 평소보다 개선 혹은 악화됐는지'를 숫자로 보여주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장기평균(2004년 12월 25일~2025년 12월 31일) 대비 낙관 및 비관 여부를 판단한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실제 경제활동과 밀접한 뉴스를 걸러내는 작업이다. 기존에는 뉴스수집→ 문장 샘플링(본문에서 대표 문장 추출)→ 감성분석 등 3단계를 거친 후 지수를 도출했다면 새 지수는 뉴스 수집과 문장 샘플링 사이 본문 내용 전처리→경제정보 포함 여부 필터링→경제정보 시점 분류 등 3개 단계를 추가했다.

샘플링 대상도 1만개에서 2만개로 키워 대표성을 높였다. 다만 공휴일엔 뉴스기사 수가 적어 표본문장이 2만개 미만일 수 있다.

광고·홍보성이나 일부 해외 기사 등을 제외하고 실제 경제활동과 연계된 기사를 뽑아 감성을 파악한다. 대개 미래가 현재보다, 긍정보단 부정 뉴스가 소비자심리와 더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감성 역시 긍·부정에 더해 '중립'까지 3개로 분류했다. 이에 따라 특히 서베이 기반 심리지표에 대한 선행관계가 강화됐다. 소비자심리지수(CSI), 기업심리지수(BSI)와는 각각 1개월, 2개월 선행 시차에서 가장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기존 기수 대비 한층 선제적이고 정확한 경제심리 파악이 가능해진 셈이다.

최병재 한은 경제통계1국 통계연구팀 팀장은 "특정 주식 상승이나 개별 기업 최고경영자(CEO) 교체 등의 기사들은 제한다"며 "우리 경제와 연관성 높은 기사를 선별하는 과정을 추가한 게 이번 개편의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이 과정에선 사전학습 언어모형을 활용한다. 한국어에 특화된 해당 모형은 경제정보 포함 여부, 시점 분류, 감성분석 등 세 가지 과제를 수행한다. 해당 모형은 약 5개월 간 직원들이 2만5000여개 기사를 직접 읽고 만든 가이드라인에 기반한다.

이 같은 절차를 거쳐 한은은 매일, 매월 지수를 작성해 매주 월요일 오후 4시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공표할 계획이다. 당일이 휴일인 경우 다음 영업일에 이뤄진다. 기존 NSI는 없어진다.

지수를 통해 가늠할 수 있는 경제심리 변화가 실제 경제활동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뉴스심리 개선 시 소비와 투자가 모두 증가했다. 다만 효과와 지속 기간에는 차이가 있었다.

소비는 1개월 이내 준내구재(의류, 신발, 가방 등)를 중심으로 증가한 후 그 효과가 사라진 반면 투자 증가 효과는 7~8개월까지 지속됐다. 최 팀장은 "투자는 소비에 비해 계획을 해야 하고 자금조달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보다 늦게 발현되는 대신 길게 이어진다"고 짚었다.

[email protected]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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