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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임협 타결…완성차 5社, 하반기 안방 사수전 본격화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현대차 임협 잠정합의안 가결…투표율 78.6%
5社 교섭 마침표…완성차 노사 리스크 해소
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지역별 파워트레인으로 수익 방어
르노는 7년 보증, KGM은 SE-10, 한국GM은 뷰익 론칭 카드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지난달 31일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놓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가운데 조합원들이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뉴시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지난달 31일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놓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가운데 조합원들이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국내 완성차 5개사가 현대차를 끝으로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실적을 끌어내리던 노사 리스크가 걷히면서 업계의 무게중심은 곧바로 하반기 판매전으로 옮겨갔다. 미국의 관세 정책과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 글로벌 수요 둔화로 경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만큼 5개사는 신차 출시, 브랜드 확장과 보증 강화 등 각기 다른 카드로 내수와 수출 시장 방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투표로 5社 교섭 마침표
국내 완성차 5개사 임단협 및 하반기 전략
업체 가결일 임단협 주요 내용 하반기 전략
현대차 8월 31일 기본급 10만원 인상, 성과금 400%+1270만원, 2027~2028년 기술직 500명 채용 투싼·투싼 하이브리드, GV80 하이브리드 출시…하이브리드 믹스 개선
기아 8월 28일 기본급 10만원 인상, 성과격려금 400%+1270만원 미국 텔루라이드 증산, 유럽 EV2·EV4 현지 생산, 셀토스·K4 하이브리드 투입
르노코리아 8월 26일 기본급 5만1000원 인상, 일시금 250만원 필랑트·2027년형 그랑 콜레오스 7년/14만㎞ 무상 보증 연장
KG모빌리티 7월 29일 기본급 7만5000원 인상, 생산장려금(PI) 등 총 360만원…17년 연속 무분규 중대형 SUV ‘SE-10‘ 생산 준비·마케팅(2027년 초 출시)
한국GM 7월 28일 기본급 9만2000원 인상, 타결 일시금·경영성과급 등 총 1500만원 뷰익 국내 공식 론칭…쉐보레·캐딜락·GMC 이은 4번째 브랜드
7일 현대차는 지난달 31일 실시한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과반이 찬성표를 던져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전체 조합원 3만9638명 가운데 3만1166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은 78.6%를 기록했다.

합의 내용의 핵심은 임금 부문이다. 월 기본급이 호봉승급분을 포함해 10만원 오르고, 성과금은 400%에 1270만원을 더해 지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노사는 내년 하반기부터 2028년까지 기술직(생산직) 500명을 새로 뽑기로 했고, 관련 법률이 바뀌면 임금피크제를 확대 적용하지 않는 선에서 정년을 연장하기로 했다.

기아는 광명 오토랜드에서 임단협 조인식을 진행했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경영성과금 300%+4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100%+470만원, 2026년 오토카 어워즈 수상 기념 격려금 400만원 등 성과격려금 400%+1270만원 상당이 포함됐다.

르노코리아도 지난달 26일 사원총회를 열고 기본급 5만1000원 인상, 일시금 총 250만원 지급 등을 담은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한국GM과 KG모빌리티(KGM)도 지난 7월에 각각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하이브리드·신차로 하반기 수익 방어
노사 리스크가 걷히면서 완성차 업계의 시선은 하반기 판매전으로 옮겨가고 있다. 관건은 신차와 하이브리드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베스트셀링카' 투싼과 투싼 하이브리드, 제네시스의 첫 하이브리드차인 GV80 하이브리드를 잇따라 출시한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8% 줄어든 만큼 하이브리드 중심의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하이브리드 판매는 36만3000대로 전년 동기보다 18% 늘었다. 대당 최대 70만원인 하이브리드차 개별소비세 감면이 올해 말 출고분을 끝으로 종료되는 만큼 4분기 판매 밀어내기도 변수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달 26일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현재 규제와 고객 수요 등을 고려했을 때 하이브리드는 가장 큰 기회"라며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사업 역량을 높이는 것은 생산능력(캐파)을 늘리고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날 2030년 글로벌 판매 555만대와 영업이익률 9% 이상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하며 신차 100종 이상 투입 계획도 내놨다.

올해 상반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판매 호조로 역대 상반기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한 기아는 지역별 수요에 맞춰 파워트레인을 차별화하는 전략으로 상승세를 이어간다. 하반기 미국에서 텔루라이드 생산 능력을 늘리고, 유럽에서는 EV2·EV4 현지 생산과 셀토스 하이브리드·K4 하이브리드 출시 등으로 판매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르노는 보증, KGM은 차기작, 한국GM은 새 브랜드 승부수
중견 3사는 각기 다른 카드로 하반기 돌파구를 찾는다. 우선 르노코리아는 신차 대신 보증과 가격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9월 이후 필랑트와 2027년형 그랑 콜레오스를 출고하는 개인·개인사업자 고객을 대상으로 무상 보증 기간을 최대 7년/14만㎞까지 확대한다. 기존 3년/6만㎞였던 차체·일반부품과 5년/10만㎞였던 엔진·동력전달 주요부품 보증을 함께 늘린 것으로, 매년 1회 공식 서비스 네트워크에서 12가지 무상점검과 유상 엔진오일 교환을 받으면 혜택이 유지된다.

KGM은 차기작 준비에 무게를 싣는다. 지난 5월 뉴 토레스와 액티언 2027년형 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2027년 초 출시 예정인 중대형 SUV 'SE-10'의 생산 준비와 성공적인 출시를 위한 마케팅 활동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국GM은 하반기 글로벌 브랜드 뷰익(Buick)을 국내 시장에 공식 론칭한다. 120년 이상의 헤리티지를 가진 뷰익은 차별화된 디자인과 직관적인 기술, 편안한 주행 경험을 앞세운 브랜드로, 쉐보레·캐딜락·GMC에 이은 네 번째 브랜드가 된다. 국내 공식 론칭과 함께 신규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GM 한국사업장 관계자는 "뷰익의 국내 진출을 통해 멀티브랜드 전략을 한층 강화하고, 고객들에게 보다 폭넓은 브랜드 및 제품 선택지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향후에도 한국 시장과 고객 수요를 고려해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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