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HEV 띄우고 현지화 전략 가동… 완성차 5사 생존 경쟁
하반기 수익성 방어 총력전
내수·글로벌 침체에 中 공세 겹쳐
8월 국내외 판매량 전년비 6%↓
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 캐파 확대
중견3사 보증·차기작 등으로 돌파
‘내수 절벽'에 부딪힌 국내 완성차 5개사가 하반기 실적 방어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8월 내수 판매 동반 부진으로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글로벌 수요 둔화와 중국산 저가 공세라는 이중고까지 겹치면서다. 이들 5개사는 신차 투입부터 멀티 브랜드 전략, 파격적인 보증 연장까지 각사의 생존 카드를 꺼내 들고 내수·수출 시장 사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8월 내수 28% 급감…5社 모두 역성장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GM 한국사업장·르노코리아·KG모빌리티(KGM) 등 5개사의 8월 국내외 판매량은 총 58만9412대로 전년 동월(62만6460대) 대비 5.9% 감소했다. 내수는 7만9601대에 그쳤고, 수출도 50만8702대로 1.2% 줄었다.
업체별 희비는 해외에서 갈렸다. 현대차는 국내 3만4333대, 해외 25만4241대 등 총 28만8574대를 팔아 전년 동월보다 14.2% 감소했다. 특히 국내 판매는 41.1%나 급감했다. 월간 글로벌 판매가 30만대를 밑돈 것은 4년 7개월 만이다.
반면 기아는 26만6675대를 판매하며 해외에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GM 한국사업장도 내수 731대와 수출 2만2311대를 합쳐 2만3042대로 전년 동월 대비 9.4% 늘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파생모델을 포함해 해외에서 1만8223대(16.1%↑) 팔리며 실적을 견인했다. 르노코리아는 내수 2024대·수출 2237대 등 4261대로 34.0% 줄었고, KGM은 내수 2300대·수출 4560대 등 6860대로 22.6% 감소했다.
■하이브리드·신차로 하반기 수익 방어
하반기 반등의 키는 '신차'와 '하이브리드'다. 현대차는 지난달 19일 '베스트셀링카' 투싼의 5세대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투싼'을 공개하고 오는 4·4분기 고객 인도에 들어갈 전망이다. 여기에 제네시스의 첫 하이브리드차인 GV80 하이브리드도 하반기 국내외 시장에 투입한다.
브랜드 최초의 초대형 전동화 플래그십 SUV인 GV90도 지난달 미국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마치고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8% 줄어든 만큼 하이브리드 중심의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달 26일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현재 규제와 고객 수요 등을 고려했을 때 하이브리드는 가장 큰 기회"라며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사업 역량을 높이는 것은 생산능력(캐파)을 늘리고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지역별 수요에 맞춰 파워트레인을 차별화하는 전략으로 상승세를 이어간다. 하반기 미국에서 텔루라이드 생산 능력을 늘리고, 유럽에서는 EV2·EV4 현지 생산과 셀토스 하이브리드·K4 하이브리드 출시 등으로 판매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르노는 보증, KGM은 차기작, 한국GM은 새 브랜드 승부수
중견 3사는 각기 다른 카드로 돌파구를 찾는다. 르노코리아는 신차 대신 보증과 가격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9월 이후 필랑트와 2027년형 그랑 콜레오스를 출고하는 개인·개인사업자 고객은 매년 정기 점검을 받는 조건으로 차체·일반부품 보증이 기존 3년·6만㎞에서, 엔진·동력전달 주요부품 보증이 5년·10만㎞에서 각각 7년·14만㎞로 늘어난다.
KGM은 차기작 준비에 무게를 싣는다. 중대형 SUV 'SE-10'은 2027년 초 출시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2023년 서울모빌리티쇼 콘셉트카 'F100'에 중국 체리자동차의 T2X 플랫폼을 적용한 모델로, 양사의 첫 공동 프로젝트다. 동시에 해외 판로도 넓힌다. KGM은 지난달 미얀마 시장에 브랜드를 론칭하고 토레스 EVX와 무쏘 EV 등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였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베트남 KD 사업 확대로 수출 물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국GM은 하반기 글로벌 브랜드 뷰익을 국내에 공식 론칭한다. 쉐보레·캐딜락·GMC에 이은 네 번째 브랜드로 초기 라인업으로는 부평공장에서 생산해 북미로 수출 중인 쿠페형 소형 SUV '엔비스타'가 거론된다.
[email protected] 김동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