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한강 자리도 15만원"…불꽃축제 '명당 장사' 판친다
호텔 숙박권 250만원 매물에도 구매 문의 잇따라
무료 명당 자리까지 수십만원 붙으며 거래 확산
서울시 차단 요청에도 현장 단속은 사실상 한계
중고거래 플랫폼 "양도불가 티켓은 사기·분쟁 위험"
[파이낸셜뉴스] 오는 5일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앞두고 한강 조망 호텔 숙박권부터 유료 관람석, 무료 공공 공간까지 불꽃을 잘 볼 수 있는 '명당'에 웃돈이 붙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이를 직접 제재할 수단은 마땅치 않아 서울시는 중고거래 플랫폼에 게시물 차단을 요청하는 등 계도에 의존하고 있다.
1일 파이낸셜뉴스가 주요 중고거래 플랫폼을 살펴본 결과 서울 여의도 소재 A호텔의 프리미엄 객실 숙박권은 축제 당일 1박에 250만원의 판매가가 제시됐다. 같은 객실의 다른 주말 숙박료는 110만원대로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인근 B호텔 역시 축제 당일 객실 가격이 예약 플랫폼에서 한화 약 80만원 수준으로 확인됐지만,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숙박권과 불꽃 관람 패키지를 110만~16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공식 관람석도 예외가 아니다. 올해 노들섬 유료 관람석은 구역에 따라 11만~22만원이지만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2연석을 50만원에 판매한다는 게시물이 확인됐다. 주최 측인 한화는 비공식 경로로 거래된 티켓을 취소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지만 판매자들은 "양도 가능하다", "선금을 받고 현장에서 직접 넘겨주겠다"며 구매자를 유인했다.
무료 공공 공간에도 가격표가 붙었다. 한 판매자는 서울 밤섬공원의 불꽃 명당을 새벽부터 돗자리로 확보해준다며 자리당 15만원을 요구했다. 9만~10만원을 받고 한강변 자리를 대신 잡아주겠다는 게시글도 나타났다.
문제는 이 같은 거래를 현장에서 곧바로 제재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지난달 28일부터 공연·스포츠 분야의 암표 규제가 강화됐지만 서울세계불꽃축제는 공연법상 공연에 해당하지 않아 해당 규정을 적용하기 어렵다. 무료 한강공원 자리를 선점해 돈을 받고 넘기는 행위는 입장권 거래조차 아니어서 규제는 더욱 까다롭다.
미래한강본부 관계자는 "현장에서 질서 유지 조치는 할 수 있지만 개인 간 거래를 찾아내거나 수사할 권한은 없다"며 "본인이 이용하려는 것인지 판매 목적인지 구분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최근 당근마켓과 중고나라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 돗자리 판매와 자리 잡기 대행, 웃돈 티켓 거래 게시물을 차단해달라는 협조 공문을 보냈다. 여의도한강공원에는 사전 자리 선점을 자제해달라는 현수막도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구조물을 설치한 경우라면 불법 점용 등의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돗자리는 일반 시민이 이용하기 위해 놓은 것인지 판매 목적인지를 현장에서 구분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플랫폼도 자체 규제에 나서고 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자리나 공간을 판매하거나 대여하는 행위는 거래금지품목"이라며 "상시 모니터링과 이용자 신고를 통해 정책 위반 게시물을 미노출하는 등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행정기관은 판매 목적을 현장에서 가려내기 어렵고 플랫폼 역시 모니터링과 이용자 신고에 의존하는 만큼 사각지대는 남는다. 축제를 나흘 앞둔 현재도 명당 자리와 숙박권, 관람권에 웃돈을 붙여 판매하려는 게시물이 이어지고 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본인 확인이 필요한 티켓은 거래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현장에서 본인 확인에 실패해 입장이 거부되는 등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 같은 티켓은 거래금지품목으로 관리하고 있는 만큼 개인 간 거래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최승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