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스타트업 유치만으론 부족...현지화·후속투자 관건"
중국 광저우 '2026 APEC 중소기업 혁신·협력 워크숍'서 발표
[파이낸셜뉴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회원경제체 간 창업·투자 생태계를 연결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스타트업 브리지'를 구축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일정 기준을 충족한 액셀러레이터를 국가 간 성장 거점으로 연결하고,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과 후속 투자를 공동 지원하는 방식이다.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장은 1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APEC 중소기업 혁신·협력 워크숍'에서 "APEC에 필요한 것은 하나로 통합된 생태계가 아니라 서로 연결된 스타트업 생태계"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워크숍은 'APEC 차이나 2026'의 일환으로 APEC 회원경제체의 중소기업 혁신과 초국경 투자·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 회장은 중국 중소기업발전기금 관계자와 함께 초기·소형 혁신기업 투자와 중소기업 성장 방안을 다루는 세션의 연사로 참여했다.
전 회장은 스타트업의 글로벌 스케일업을 가로막는 가장 큰 문제로 국가별로 분절된 창업·투자 생태계를 꼽았다. 스타트업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규제와 인허가, 현지 정보 부족, 후속 투자자 부재, 유통·대기업 네트워크의 지역성, 단기 지원 사업 종료 이후 연속성 부족 등 구조적인 장벽에 부딪힌다는 설명이다.
그는 "해외 스타트업을 유치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은 현지 고객을 확보하고 사업 관행을 이해하며 현지 기업과 협업하고 후속 투자를 유치하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초국경 액셀러레이션은 스타트업을 유치하는 단계에서 끝나지 않고 '유치-현지화-스케일업'이 하나의 연속된 과정으로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회장은 이를 위한 구상으로 'APEC 스타트업 브리지'를 제안했다. APEC 회원경제체가 개별적으로 글로벌 액셀러레이션 사업을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정 기준을 충족한 액셀러레이터를 국가 간 성장 거점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 5~7개 회원경제체를 중심으로 거점 액셀러레이터를 지정하고 기업 정보와 규제 준수 데이터를 표준화한 '공통 스타트업 패스포트'를 도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회원경제체 간 공동 실증 사업(PoC)과 초국경 데모데이를 운영하고 민관 공동 투자 파이프라인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스타트업이 다른 회원경제체에 진출하면 현지 액셀러레이터가 시장 검증과 규제 안내, 기업·유통망 연결을 지원하고 현지 사업 성과가 확인된 기업에는 복수 회원경제체의 투자자가 공동으로 후속 투자에 참여하는 구조다. 이후 참여 범위를 확대해 인공지능(AI) 등 산업별 초국경 성장 통로로 발전시키는 방안도 제시했다.
전 회장은 액셀러레이터의 역할 역시 단순한 교육·멘토링 제공자에서 자본과 시장, 기술을 연결하는 성장 인프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의 정책, 투자자의 자본, 대기업의 시장 접근성과 창업자를 연결하는 교차점에 액셀러레이터가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주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