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빗썸 양강구도 깨고 싶은데....'수수료 0원' 효과 아직은[크립토브리핑]
[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과 코인원이 최근 '수수료 0원'을 선언했지만, 아직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코빗의 지난 일주일(8월24~31일) 동안의 거래대금은 916만4980달러(약 125억원)로 집계됐다. 국내 5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전체 거래대금에서 코빗이 차지하는 비중은 0.71%였다.
코빗을 운영하는 디지털엑스는 지난 달 24일부터 1년 동안 원화마켓에서 거래되는 모든 종목에 대한 거래 수수료를 전면 무료화했다. 무료화 전 일주일(8월16~23일)의 거래대금 비중은 0.44%로 일주일 사이 61% 증가했다.
그러나 범위를 넓히면 아직까지는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 코빗의 올해(1~8월) 평균 거래 비중(2.16%)과 비교하면 오히려 낮다. 지난 달 평균 거래 비중(0.55%)도 올해 가장 낮은 수치다. 업계에서는 유의미한 거래량 상승을 느끼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지난 달 26일부터 수수료율을 0%로 낮춘 코인원도 상황은 비슷하다. 코인원은 바우처를 발급받으면 30일간 전 종목을 수수료 없이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횟수나 자격 제한 없이 재발급이 가능해 별도 공지 전까지 사실상 무료 거래를 이어갈 수 있다.
코인원이 수수료를 무료로 한 이후(8월26~31일) 거래대금은 5004만5310달러(약 685억원)로, 거래 비중은 4.57%가 집계됐다. 이는 올해 평균(4.99%)과 큰 차이가 없었다.
가상자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수수료보다는 유동성의 풍부함, 호가창의 두터운 정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라며 "새로운 투자자들이 유입되는 상승장도 아니라, 수수료 무료 이벤트의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다만 코빗과 코인원은 장기적으로 바라본다는 입장이다. 코빗은 지난 7월 미래에셋그룹에 인수됐고, 코인원도 한국투자증권·OKX벤처스의 지분 투자를 받았다. 당장의 수수료 매출에 연연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디지털엑스 관계자는 "미래에셋그룹에 합류한 이후 내놓은 첫 번째 파격 이벤트"라며 "거래대금도 조금씩 늘고 있어서 장기적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가상자산 거래소는 수수료보다 투자자들의 신뢰감이 더 중요하다"라며 "두 거래소 모두 금융투자사들과 함께 하는 만큼, 시간을 갖고 투자자들에 다가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한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