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펀드·채권·IB

DB운용, 바이오 '옥석가리기' 나선다…신약 개발력에 베팅하는 ETF 출시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반도체로 증시 자금이 쏠리면서 바이오주가 조정을 받은 가운데 DB자산운용이 '신약 개발력'에 초점을 맞춘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놨다. 바이오 업종 전반을 담는 대신 실제 신약 파이프라인과 임상, 기술수출 성과를 따져 종목을 골라내는 전략이다.

DB자산운용은 1일 'DB 마이티 신약포커스바이오 액티브 ETF'를 한국거래소에 상장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국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의료섹터 가운데 혁신신약 및 신약 관련 유망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다. 시가총액이나 특정 바이오 테마를 기계적으로 추종하지 않고 신약 개발 성과와 파이프라인 경쟁력을 기준으로 투자 종목을 능동적으로 조정한다.

투자의 핵심 잣대는 'FIC(First-In-Class)'와 'BIC(Best-In-Class)'다. FIC는 새로운 작용기전이나 치료법으로 질환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혁신신약을 뜻한다. BIC는 기존 치료제보다 효능과 안전성, 편의성 등을 개선한 신약이다. ETF는 이 두 기준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갖춘 신약 개발 기업에 분산 투자한다.

DB자산운용이 지금 신약 ETF를 내놓은 배경에는 바이오 업종의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됐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올해 국내 증시에서는 AI·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투자자금이 집중되면서 바이오 업종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코스닥 수급 악화에 일부 바이오기업의 임상·특허 관련 악재까지 겹치면서 코스닥제약지수는 연초 이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신약 개발 성과는 이어지고 있다. 한미약품과 알테오젠 등의 기술수출과 글로벌 임상 성과가 나오면서 국내 바이오기업의 신약 개발 경쟁력이 재평가되고 있다는 게 DB자산운용의 판단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새로운 치료기술의 상용화가 이어지고 있다. 표적 단백질을 분해하는 프로탁(PROTAC) 치료제와 mRNA 방식 독감백신이 처음 승인됐고, 항체와 약물을 결합한 ADC(항체약물접합체) 역시 다양한 암종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DB자산운용 관계자는 "올해 바이오 업종의 주가 부진은 AI·반도체 중심의 수급 쏠림과 일부 이벤트성 리스크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며 "반면 대형 기술수출과 글로벌 빅파마의 임상 성과가 이어지면서 국내외 신약 개발력은 계속 검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진 지금이 오히려 질 좋은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기업을 선별할 수 있는 시점"이라며 "FIC·BIC 기준의 혁신성과 임상·기술수출 성과를 지속적으로 검증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신약 개발력 #바이오주가 #액티브 상장지수펀드 #DB자산운용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