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감귤·한라봉 술, 전국 472개 제품 뚫었다… 우리술 품평회 최우수
시트러스 '마셔블랑 스프링' 선정
294개 업체 출품·18개 제품 수상
감귤·한라봉 착즙해 저온 발효
제주 농산물 가공원료 가치 입증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산 감귤과 한라봉으로 빚은 과실주가 국내 유일 정부 주관 전통주 경연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생과 판매 비중이 큰 제주 감귤류를 발효주 등 고부가가치 가공제품의 원료로 활용할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제주지역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농업회사법인 시트러스가 생산한 '마셔블랑 스프링'이 '2026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과실주 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우리술 품평회는 우수한 전통주를 발굴하고 품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10년부터 열리고 있다. 올해는 전국 294개 업체가 472개 제품을 출품했다.
출품작은 저도탁주와 고도탁주, 약·청주, 과실주, 증류주, 기타주류 등 6개 부문으로 나눠 평가했다. 전문가와 국민평가단이 맛과 향, 색, 질감, 완성도를 심사했고 해외 소비자의 기호와 수출 가능성을 살피기 위해 외국인 평가단도 참여했다.
지역 농산물 사용 여부 등에 대한 서류심사와 현장평가를 거쳐 모두 18개 제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제주에서는 서귀포시 남원읍에 있는 농업회사법인 시트러스의 '마셔블랑 스프링'이 과실주 부문 최우수상에 이름을 올렸다.
이 제품은 제주 감귤과 한라봉의 껍질을 벗겨 착즙한 뒤 발효하고 감귤꽃꿀을 더해 저온 발효·숙성한 과실주다. 알코올 도수는 9도다.
'마셔블랑'은 우리말 '마시다'와 프랑스어로 흰색을 뜻하는 '블랑(Blanc)'을 결합한 이름이다. 감귤과 한라봉의 과즙에 감귤꽃꿀을 더해 제주 감귤류의 산미와 향을 술로 구현한 제품이다.
시트러스는 2013년 설립된 제주 농업회사법인이다. 감귤 발효주와 증류주 등을 생산하며 감귤을 주류 원료로 활용해왔다. '마셔블랑'은 2018년 한라봉 와인으로 처음 출시됐으며 현재 '마셔블랑 스프링' 등으로 제품군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수상은 제주 감귤산업의 가공 확대라는 측면에서도 주목된다. 감귤과 한라봉을 음료나 착즙제품뿐 아니라 발효·숙성 과정을 거치는 주류 원료로 활용하면 원물과 다른 시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올해 수상제품을 대상으로 국내외 판로 확대와 홍보를 지원한다. 바이어 연계와 시음 상담, 팝업스토어, 해외 박람회 참가 등의 후속 지원도 추진할 계획이다.
시상식은 오는 11월13일 서울 양재동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센터에서 열리는 우리술 대축제 개막식에서 진행된다. 최우수상에는 2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