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네수엘라와 석유 협정 공개...생산 원유 20% '원가 매입'
美 백악관, 지난달 28일 베네수엘라와 맺은 석유 협정 내역 공개
미국계 석유 기업에 베네수엘라 유전 14개 신규 배정
향후 100년 동안 총 17개 유전 개발 허가
美 정부가 개발 기업 지분 35% 얻어
생산 원유 20% 원가 매입권 얻어, 나머지 80% 우선 매수권 확보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베네수엘라와 대규모 석유 계약을 주장했던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구체적인 협정 내용을 공개했다. 미국은 현지 석유 기업과 협력해 중국 및 러시아 기업이 가지고 있던 유전의 사업권을 넘겨받아 향후 100년 동안 개발할 예정이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설명자료(팩트시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미국은 방금 베네수엘라와 세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 거래에 관한 합의를 이뤘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전쟁(국방)부 장관은 베네수엘라의 존경받는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하고, 민간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납세자 부담 없이 베네수엘라의 650억배럴 이상의 확인된 석유 매장량에 대한 미국의 과반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설명자료에 의하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민간 석유업체 노스아메리칸 블루에너지 파트너스(NABEP)에 14개 유전 사업권을 새로 부여하기로 했다. NABEP는 이미 베네수엘라에서 3개 유전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번 계약에 따라 총 17개 베네수엘라 유전을 향후 100년간 개발할 권리를 확보했다.
NABEP는 카리브해 바베이도스에 본부를 둔 다국적 기업으로 미국계 사업가가 설립한 기업이다. 지금은 베네수엘라 로드리게스와 친하다고 알려진 알레한드로 베탕쿠르가 이끌고 있고, 베네수엘라에서 민간 기업 가운데 2번째로 많은 석유를 생산하고 있다.
17개 유전의 추정 매장량은 650억배럴로, 미국 전체에서 매장이 확인된 석유(약 460억배럴)보다 많다. NABEP가 새로 확보한 유전 14곳 가운데 5곳은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석유화공(시노펙)·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 등이 운영하던 곳이었으며, 1곳은 러시아 기업 관할이었다. 지난 1월 미국의 공격으로 축출된 베네수엘라 영부인 실리아 플로레스의 조카 및 알렉스 사브 전 산업부 장관의 계열사가 보유했던 사업권도 NABEP로 넘어간다.
백악관은 이들 유전 상당수가 과거 러시아·중국 기업, 또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측근들이 운영하던 곳이라며 이번 조치로 두 나라의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협정에 따르면 미국은 NABEP의 비(非)경영 지분 35%를 가지며, 이사회 과반은 미국 시민으로 구성하도록 하는 거부권도 확보했다. 백악관은 "NABEP는 미국 납세자에게 아무런 비용 부담 없이 미국 전쟁부 전략자본국에 지분 35%를 양도했으며, 이는 미국에 수천억 달러에 달하는 가치와 배당금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국무부는 생산량의 20%를 원가에 매입할 권리와 나머지 80%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갖게 된다.
한편 NABEP는 이번 개발을 위해 최대 1000억달러를 투자하고 25년간 2000억달러(약 274조원) 안팎을 세금으로 내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유전의 일평균 생산량을 현재 20만배럴대에서 100만배럴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예고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