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음 목표, 홍보용 "평양 北美 회담" 가능성
트럼프 1기 참모 존 볼턴, ICAS 화상 대담 참석
볼턴 "트럼프, 평양 방문해 김정은과 회담 원해"
국내외 정치 문제에서 화제 돌릴 홍보용 회담
北, 트럼프 시험용으로 군사 도발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지난달부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친분을 강조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국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과 정치 선전용 회담을 진행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트럼프 1기 정부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은 1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한미연구소(ICAS)가 주최한 화상 대담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싱가포르에서 북한 지도자를 만난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됐고, 2019년 비무장지대 회동에선 북한 땅에 들어간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됐으니, 남은 단계는 하나뿐이다. 바로 그가 평양을 방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은 왜 (북미) 회담을 원하는가? 사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고 싶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두 번째 임기의 마지막 2년에 접어든" 역대 미 대통령들이 그랬듯 국내에서 의회를 상대하기보다는 해외로 눈을 돌리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올해 이란전쟁이 계속 길어지며 외교적 난관에 봉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8월 들어 갑자기 북한과 김정은을 언급하며 화제를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북한을 향해 "미국을 위협하지 않고 존중하는 나라"라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한미 연합훈련으로 부적절한 신호를 주기 싫다며 훈련을 축소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자신이 김정은과 사이가 좋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김정은이 대화 제안에 "응답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안에 김정은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으며 김정은이 "57개의 매우 강력한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에서도 김정은에게 '나와 함께 미국 대통령 전용기에 타는 게 어떠냐. 그리고 우리가 평양에 들르는 것'이라고 제안한 바 있다"며 "평양 방문의 목적은 홍보 효과다. 정말로 그게 전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핵보유국'이라고 언급했다며 "우리가 김정은에게서 얻어낼 수 있는 게 뭐라도 있을지 매우 회의적"인 반면, "북한은 그 회담에서 자신들이 무엇을 얻어낼 수 있을지 매우 치밀하게 계산해 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느 날 불쑥 이 생각(북미 정상회담)을 떠올렸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을 현실화할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한 논의가 지금 진행 중일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다만,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하는 회담은 상황을 오히려 후퇴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관계를 독단적으로 판단하여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볼턴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에 제한적인 군사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북방한계선을 생각해 보면, (북한이) 그 선 너머의 섬 몇 개를 그냥 점령하는 식의 행동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일종의 시험 사례를 만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결의가 어떤지 확인해 볼 수 있다. 그런 상황이 매우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볼턴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는 게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하고 무슨 행동을 할지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위험성이 크다"고 조언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