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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답 내놓는 시대… 인간은 질문하는 능력 키워야"

최혜림 기자
파이낸셜뉴스

서울대 리더스포럼 토크콘서트
김성근 포스텍 총장 '포용' 강조
"마음껏 질문할 수 있게 격려 필요
인간만 하는 관찰·공상에 관심을"

김성근 포스텍 총장(오른쪽)이 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스파크(SPARC) 리더스포럼 토크콘서트에서 오종남 스파크 명예주임교수와 대담하고 있다. 사진=최혜림 기자
김성근 포스텍 총장(오른쪽)이 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스파크(SPARC) 리더스포럼 토크콘서트에서 오종남 스파크 명예주임교수와 대담하고 있다. 사진=최혜림 기자

"인공지능(AI) 시대에는 '질문을 발전시키는 능력'이 인간지능(HI)의 핵심입니다.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경계를 끊임없이 찾아가야 합니다."

김성근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 총장은 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과학기술최고전략과정(SPARC) 리더스포럼 토크콘서트에서 AI 시대 인간에게 필요한 핵심 역량으로 '질문하는 능력'을 꼽았다.

'AI 시대 HI에 대해 묻다'를 주제로 진행된 토크콘서트에서 김 총장은 "AI 시대는 어떤 특징이 인간을 더욱 인간답게 만들지 돌아볼 수 있는 시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장은 하버드대에서 화학물리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기초과학자로 서울대 화학부 교수를 거쳐 2023년 포스텍 총장에 취임했다.

하버드대 유학 경험은 그가 '질문하는 인간'을 강조하는 배경이 됐다. 한국 학생들은 주어진 문제를 푸는 데 뛰어난 역량을 보였지만 연구 과정에서 스스로 문제를 찾는 데는 익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AI가 답을 빠르게 제시하는 시대에는 질문을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는 역량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게 김 총장의 진단이다.

다만 질문하는 능력이 단기간에 길러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질문은 어릴 때부터 훈련되어야 한다. 어느 날 갑자기 좋은 질문을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세살, 네살 때부터 질문을 마음껏 하도록 하고 가치 판단 없이 격려하는 사회적 포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비판·통찰력과 상상력에도 주목했다. 김 총장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관찰력과 통찰력에 더해 몽상, 공상 등 인간만 갖고 있는 정신세계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AI가 답을 만드는 역할을 넓혀갈수록 그 결과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상상력으로 보완하는 일은 인간의 몫으로 남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능력을 기르는 토대로는 기초학문을 꼽았다. 김 총장은 "자연과학과 영문학, 심리학, 수학 등 본질을 파헤치는 기초학문이야말로 세상을 이끌어가는 기저의 지식과 세계를 보는 시각을 만들어낸다"며 "인간이 놓칠 수 없는 인간다움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처음에는 유행하는 기술을 좇아 AI 학과를 만드는 데 반대했다"면서 "최근 AI가 이전 기술과 달리 파급력이 크고 다양한 학문 분야와 접점을 넓힐 수 있다고 판단해 포스텍에도 AI 학과 신설을 허용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구상은 김 총장이 '포스텍 2.0'을 기치로 추진 중인 제2건학에도 반영됐다. 포스텍은 지난해 7월 국내 대학 최초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 네이티브 유니버시티'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김 총장은 '엄지 철학'으로 AI 시대에 필요한 자세를 설명했다. 다섯 손가락 중 가장 짧은 엄지가 으뜸을 상징하는 것은 나머지 손가락과 다른 방향을 향하기 때문이다. 주어진 답을 빠르게 따라가기보다 남들과 다른 방향을 바라보며 새로운 질문을 발견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김 총장은 "집단의 구성원 대부분이 한 방향으로 가더라도 리더는 다른 방향을 보고 얘기하는 존재"라며 "사회의 리더는 남을 추종하지 말고 다른 방향을 제시하는 통찰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최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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