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사망 60%가 고령… "백신, 접종률보다 질"
환절기를 앞두고 고령층의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전략을 기존 '접종률' 중심에서 '실제 예방효과'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높은 접종률에도 고령층에서 독감으로 인한 입원과 사망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면역력이 떨어진 고령층에 더 효과적인 백신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노인회는 최근 질병관리청과 만나 만 7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을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중근 대한노인회 회장은 지난 7월 31일 정통령 질병청 의료안전예방국장, 이혜림 예방접종과장과 면담하고 고령층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정책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단순히 접종률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백신의 실제 예방효과를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령층은 독감에 걸렸을 때 폐렴 등 합병증으로 이어지거나 입원·중증·사망으로 진행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특히 국내 인플루엔자 관련 입원 환자의 약 70%, 사망자의 80%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층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높은 접종률에도 고령층에서 백신의 예방효과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다. 국내 65세 이상 고령층의 독감 백신 접종률은 80% 이상으로 높은 편이지만, 2023~2024절기 국내 8개 대학병원이 참여한 연구에서는 이 연령대의 백신 예방효과가 약 14%로 추정됐다.
이는 나이가 들면서 면역체계의 기능이 떨어지는 '면역노화'와 관련이 있다. 같은 백신을 맞더라도 고령층에서는 젊은 성인보다 충분한 면역반응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고면역원성 백신은 이런 고령층의 특성을 고려해 기존 표준용량 백신보다 더 강한 면역반응을 유도하도록 개발된 제품이다. 고용량 백신의 경우 표준용량 백신보다 항원 함량을 4배 높인 방식 등이 대표적이다. 질병청도 고령층 백신의 예방효과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질병청은 지난달 하반기 핵심 추진과제를 발표하면서 만 75세 이상을 대상으로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국가예방접종사업의 우선 검토 과제로 제시했다.
[email protected] 정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