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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금리 불지핀 사나에노믹스.. 취임 1년도 안돼 두배 뛰었다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재정확대 영향… 10년물 국채 연 3% 찍어
시장선 내년 4%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30년 만에 연 3%에 도달했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가속화 전망에 미국발 금리 상승과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의 확장재정에 대한 불안까지 겹치면서다. 시장에서는 연내 3.15%, 내년에는 최대 4%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일 일본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 지표인 신규 발행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장중 전 거래일보다 0.060% 포인트(p) 오른 연 3.000%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가 3%에 도달한 것은 1996년 9월 이후 약 30년 만이다. 이후 상승폭을 줄여 0.050%p 높은 2.990%로 거래를 마쳤다.

금리는 전 만기에 걸쳐 올랐다. 2년물은 1.795%로 1995년 4월 이후 약 3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5년물은 장중 2.265%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30년물도 한때 4.185%, 40년물은 4.270%까지 상승했다. 시장이 BOJ의 추가 인상과 장기적인 재정 위험을 동시에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10년물 국채 입찰에서는 응찰액을 낙찰액으로 나눈 응찰배율이 3.29배로 직전 입찰보다 높아졌다. 금리가 3%에 접근하자 수익률을 노린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시장에서는 '우려했던 만큼 부진하지 않은 무난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왔다.

금리 상승의 직접적인 요인은 BOJ의 조기 추가 인상 전망이다. 금리스와프(OIS) 시장이 반영한 이달 17~18일 BOJ 금융정책결정회의의 0.25%p 금리 인상 확률은 90%를 넘어섰다. 오는 12월까지 모두 0.5%p 인상할 가능성도 70% 수준으로 높아졌다.

미국도 일본에 금리 인상을 주문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을 잇따라 만나 재정의 지속가능성과 금리 인상 경로를 시장에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그는 미 CNBC에도 "일본 정부와 BOJ가 엔화 강세로 이어질 조치를 취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지난 7월말 미·일 공동 엔화 매수 개입에도 엔화 가치가 다시 달러당 160엔 안팎으로 떨어지자 통화정책 대응을 요구한 것이다. BOJ가 물가와 엔저에 뒤늦게 대응해 앞으로 금리를 더 빠르게 올려야 한다는 '비하인드 더 커브' 우려도 국채 매도를 자극했다.

중동 불안도 겹쳤다. 미국과 이란이 약 한 달 만에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86달러대로 올랐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4.7%대 후반으로 상승한 흐름이 일본 시장으로 번졌다.

다카이치 내각의 확장재정도 불안 요인이다. 일본 정부의 2027회계연도 예산 요구액은 사상 최대인 143조엔(약 1225조원) 안팎으로 불어났다. 정부는 2040년까지 전략산업에 민관 합계 370조엔 이상을 투자하고 식료품 소비세율을 2년간 1%로 낮출 방침이지만 구체적인 재원은 제시하지 않았다.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한 지난해 10월 1.6%대였던 장기금리는 1년도 안 돼 두 배 가까이 뛰었다. BOJ의 통화정책 정상화뿐 아니라 재정 건전성에 대한 불신까지 금리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물가와 재정 불안이 이어지면 금리가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미쓰비시UFJ자산운용의 오구치 마사유키 수석 펀드매니저는 닛케이에 "일본의 물가 상승 위험을 본격적으로 반영하면 3%도 통과점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닛케이 퀵(QUICK)이 이날 시장 전문가 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설문에서 연내 장기금리 상단 전망은 대부분 3.0~3.15%에 집중됐다. 그러나 2027년 전망은 최저 1.5%에서 최고 4%까지 크게 엇갈렸다. 노무라증권은 BOJ가 이달에 이어 내년 1월과 4월에도 금리를 올리겠지만 인상의 종착점이 확인되면 내년 장기금리가 2.6~2.85%로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리소나자산운용 등은 재정 불안과 추가 인상에 따라 3.5%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파인브리지인베스트먼츠는 내년 전망 범위를 2~4%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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