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바꾼 마케팅 산업… 콘텐츠 생산보다 데이터가 경쟁력" [AI월드 2026]
심규섭 '1인 그로스·AI 컨설팅 법인' 리텐션 대표
복수 에이전트로 프로젝트 팀 구성
마케팅·CRM·제품 실험 등 한번에
마케터, 시스템 운영자로 역할 이동
고객 문제 정의하고 우선순위 결정
"AI 더이상 기술부서만의 문제 아냐"
"인공지능(AI) 경쟁력은 어떤 도구를 많이 도입했는지가 아니라, 실제 업무 문제를 정확히 정의하고 데이터와 행동을 연결해 결과를 검증하는 힘에서 나옵니다."
심규섭 리텐션 대표(사진)는 1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AI가 마케팅 분야의 속도와 범위를 크게 바꾸고 있다며 이같이 짚었다. 심 대표는 2010년부터 야후, 그루폰, 익스피디아, 스카이스캐너, 올스테이 등에서 마케팅 업무를 경험했다. 현재는 1인 그로스·AI 컨설팅 법인인 리텐션을 운영하고 있다.
리텐션은 퍼포먼스 마케팅부터 고객관계관리(CRM), 제품 분석과 실험, AI 기반 업무 자동화까지 연결한다. 심 대표가 복수의 AI 에이전트를 지휘하고, 필요에 따라 에이전트·크리에이티브·커뮤니티 등 분야별 AI 네이티브 조직 및 전문가와 프로젝트 팀을 구성하는 방식이다.
심 대표는 그로스 해킹을 '고객 행동 데이터에서 성장의 가설을 찾고, 작은 실험으로 검증한 뒤 배운 것을 다음 의사결정에 누적하는 운영체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한 사람이 복수의 AI 에이전트와 함께 수행할 수 있게 됐다"며 "그로스 해킹은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일이 아니라 더 좋은 가설을 더 빨리 검증하고 학습을 누적하는 일로 진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리텐션이 진행한 한 대형 소비재 기업의 그로스 엔지니어링 프로젝트에서는 AI 에이전트가 승인된 업무 범위 안에서 고객 대응과 질의 정리, 보고용 발표자료 제작, 구글 클라우드 기반 기능 개발을 병렬로 수행했다. 과거 프로젝트매니저(PM), 개발, 데이터 분석, 그로스 담당자가 나눠 맡던 작업을 한 명의 책임자가 설계하고 복수의 에이전트가 실행한 사례다.
심 대표는 "마케팅의 경쟁력은 'AI로 콘텐츠를 얼마나 많이 만드는가'보다 '고객 데이터와 업무 흐름을 어떻게 연결해 더 나은 실험을 하는가'로 이동하고 있다"며 "데이터가 분절돼 있거나 목표와 권한이 불명확하면 AI 에이전트는 콘텐츠만 더 많이 만드는 도구가 되기 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AI 에이전트 확산에 따라 마케터의 역할은 줄어들기보다 재배치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복적인 업무, 기초 분석과 운영 작업은 에이전트가 맡고, 마케터는 고객 문제를 정의하고 실험의 우선순위를 정하며 여러 에이전트의 결과를 검증하는 '성장 시스템 운영자'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리텐션은 앞으로 3년 동안 분야별 최고의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고객사의 데이터·마케팅·제품 운영이 실제로 연결된 성장 시스템을 만들어 내재화하도록 돕는다는 목표다. 심 대표는 "AI는 이제 기술부서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마케터, 기획자 등 고객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 AI를 활용해 자신의 업무를 바꾸기 시작할 때 기업의 변화가 현실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심 대표는 오는 9월 9일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주최하는 'AI WORLD 2026'에서 챗GPT 코덱스를 활용한 업무 자동화와 관련된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주원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