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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빨아들이는 한화엔진... 중소협력사는 경쟁력 흔들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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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엔진(077970), 한화엔진(082740)

2년 걸쳐 STX엔진서 13명 영입
사실상 생산·설계 기술까지 확보

K방산도 대기업만 살아남게 됐다. 대기업이 협력사 인수합병(M&A)이 여의치 않자 핵심 인재 영입으로 방향을 틀면서다. 중견 협력사의 기술 경쟁력을 약화시켜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해온 상생 기조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 및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한화엔진은 2024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STX엔진의 설계·서비스(커미셔닝)·조달·인사 부문 핵심 인력 13명을 영입했다. STX엔진은 이직자들을 상대로 전직금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기존 수주 프로젝트가 커미셔닝 단계에 들어가면서 숙련 인력 이탈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STX엔진이 부품의 약 90%를 국산화한 35/44DF-CD 엔진 역시 설계사양 관리와 라이선서 규격 조정, 선급 승인 등에 개발 경험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해당 엔진의 지적재산권(IP)은 라이선서인 에버렌스가 보유해 한화엔진도 라이선스를 통해 생산할 수 있다. 다만 STX엔진이 약 3년간 실증시험을 거치며 축적한 생산·설계·공급망 관리 노하우는 숙련 인력에 체화된 자산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STX엔진이 3년에 걸쳐 쌓은 기술을 숙련 인력을 통해 확보하면 한화엔진은 추격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지만 STX엔진은 향후 사업기회까지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STX엔진은 K9 자주포용 엔진을 독자 국산화했고 천무 등 방산용 궤도차량 엔진 4종의 국산화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기술 집약적 중견기업의 인력 유출이 이어지면 개별 기업을 넘어 K방산 공급망 경쟁력까지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화엔진 관계자는 "기술사의 라이선싱 개념이기 때문에 기술유출은 맞지 않다"며 "STX엔진의 법적 대응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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