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18조 넘어선 TDF… 투자자금 80%가 빅5에 '쏠림'
올들어 3조5천억 늘어 18조260억
퇴직연금 적극적 운용 투자자 늘어
미래에셋·KB·삼성운용, 57% 차지
2021년 4조원 규모에 불과했던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이 5년만에 18조원을 넘어섰다. 적극적으로 노후를 준비하려는 퇴직연금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다. 특히 안전성을 우선하는 만큼 투자자금의 80%가 빅5에 몰리는 '쏠림'도 나타났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TDF 시장 규모(설정액 기준)는 18조260억원으로, 올 들어서만 3조5902억원(24.87%) 급증했다.
TDF 설정액은 지난 2021년 4월만 해도 4조원대 수준이었지만,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왔다. 특히 2024년과 2025년 설정액이 각각 24.59%, 35.52% 불어나며 시장이 급성장했다.
TDF는 은퇴 시점을 기준으로 투자자의 생애 주기에 맞춰 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해 주는 생애주기형 펀드다.
근로소득이 있는 초기에는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높게 가져가고, 은퇴 시점에 가까워질수록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 상품에 붙은 2030·2040·2050 등의 숫자(빈티지)는 은퇴 시점을 의미한다.
TDF 시장 확대는 퇴직연금 자산을 보다 적극적으로 운용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퇴직연금 시장은 회사에 운용을 맡기는 확정급여형(DB)보다 가입자가 직접 상품을 굴리는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TDF를 활용하면 퇴직연금 계좌에서 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을 이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행 퇴직연금 감독규정상 전체 적립금의 최대 70%까지만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 등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 있지만, 적격 요건을 충족한 TDF의 경우 위험자산 비중을 확대할 수 있다.
김영정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은 "TDF는 가입자가 별도의 리밸런싱을 하지 않아도 되고, 생애주기 관점에서 자동 자산 배분이 이뤄진다"며 "퇴직연금 제도에서 디폴트옵션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평가했다.
TDF 시장은 상위 운용사들이 독식하는 구조다. 미래에셋자산운용(27%), KB자산운용(16%), 삼성자산운용(14%), 신한자산운용(11%), 한국투자신탁운용(10%) 등 상위 5곳의 점유율이 78%에 달한다.
이어 한화자산운용(5%), NH아문디자산운용(4%),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3%), KCGI자산운용(3%), 키움투자자산운용(3%) 등의 순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TDF는 은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장기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오랜 기간 안전하게 맡길 수 있는 곳을 찾는 경향이 강하다"며 "상위사끼리 경쟁을 하며 순위가 바뀔 수는 있지만, 하위 운용사가 점유율을 확대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경쟁 확대로 비용 부담이 줄고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김 연구위원은 "TDF 보수 수준이 과거 0.8~1.2% 수준에서 최근 0.2~0.9% 수준으로 낮아졌고, 상품의 다양성이 확대되며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며 "운용사 간 점유율 경쟁은 상품 구조 개선과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email protected] 서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