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토종' 빈패스트에 놀란 日토요타, 베트남에 4000억 추가 투자...전동화 차량 현지 생산 '승부수'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도쿄=AP/뉴시스] 일본 도쿄의 한 판매점에서 촬영한 토요타자동차 로고. 2026.05.12. /사진=뉴시스
[도쿄=AP/뉴시스] 일본 도쿄의 한 판매점에서 촬영한 토요타자동차 로고. 2026.05.12. /사진=뉴시스

【하노이(베트남)=김준석 특파원】일본 토요타자동차가 베트남에 2억8300만달러(약 3884억1750만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하며 현지 생산 역량 확대에 나선다. 특히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차량 생산을 염두에 둔 시설 투자를 통해 베트남을 동남아 생산 네트워크의 새로운 거점으로 키우는 모양새다.

토요타자동차 베트남은 1995년 9월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한 뒤 1996년부터 빈푹성(성 통합 후 현 푸토성) 푹옌 공장에서 자동차 현지 조립·생산(CKD)을 시작했다. 이번 투자는 푹옌 공장의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추가 투자로 풀이된다.

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토요타자동차 베트남은 지난달 29일 푸토성 인민위원회로부터 투자정책 변경 승인을 받고, 푸토성 재정부로부터 제12차 투자등록증 변경 승인을 취득했다.

이번 사업은 자동차 및 부품의 조립·생산과 보증·수리 서비스, 완성차 수입 등을 포함한다. 사업 범위에는 전동화 차량과 관련 부품 생산도 추가됐다.

사업 부지는 28.6헥타르 규모이며 연간 생산·조립능력은 약 5만2000대다.

토요타는 2027년 5월 도장공장과 프레스공장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신 기술과 자동화 설비를 적용해 생산능력과 품질을 높이고 에너지 효율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두 시설은 2029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베트남에서 CKD 방식으로 신규 모델을 현지 생산하기 위한 기반이 될 전망된다.

이번 투자는 베트남의 성장하는 자동차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토요타 베트남은 2025년 2만5200대의 차량을 생산했으며, 같은 해 토요타와 렉서스 차량 판매량은 7만4206대를 기록했습니다. 현지 생산능력을 확대해 내수시장 대응력을 높이는 동시에 향후 전동화 차량 생산 기반까지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누적 판매량 60만대를 최초로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60만4054대)를 기록했다. 특히 토종 전기차 브랜드인 빈패스트가 기존 베트남 자동차 업계 1위였던 도요타와 현대차를 밀어내고 시장 점유율 1위로 등극하면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동남아 지역에서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 베트남에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토요타의 정면 승부수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토요타는 동남아 시장을 주요 성장 시장으로 삼고 인접국인 태국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토요타는 향후 5년간 태국 생산라인의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 전환을 위해 550억바트(약 2조2704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은 토요타의 핵심 생산·수출 거점으로 삼롱·게이트웨이·반포 등 3개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총 77만대에 달한다. 2025년에는 태국에서 56만4933대를 생산하고 이 가운데 35만8135대를 수출했다.[email protected]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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