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겉보기 멀쩡한 인천공항 T1, 리뉴얼 이유는… "세계 1위 수성"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2001년 개항 후 25년… 눈에 안 보이는 배관·전력망 등 '물리적 한계'
1.8조 투입해 2035년 완공… 스키폴 벤치마킹한 '무중단' 분할 시공
수하물 100% 3D 전수검색·통합출국장 도입… 동북아 허브 초격차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 피어(탑승구역)A에서 9월 1일(현지시간) 가림막에 의존한 채 리뉴얼 공사가 한창이다. 사진=공항사진기자단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 피어(탑승구역)A에서 9월 1일(현지시간) 가림막에 의존한 채 리뉴얼 공사가 한창이다. 사진=공항사진기자단

암스테르담(네덜란드)=김동호 기자】겉보기엔 여전히 현대적인 위용을 갖추고 있지만, 2001년 개항 이후 25년간 쉼 없이 가동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이 개항 이래 최대 규모의 전면 개조(리뉴얼)에 돌입한다. 단순 외관 개선을 넘어 한계에 도달한 지하 배관·전력망을 뜯어고치고 보안·동선 체계를 전면 재편해 치열해진 글로벌 항공 패권 경쟁에서 1위 자리를 지키겠다는 구상이다. 연간 5400만명의 여객 흐름을 끊지 않는 '무중단 운영'을 전제로 총 1조8000억원을 투입, 오는 2035년까지 첨단 스마트 터미널로 탈바꿈시킨다.

조성미 인천국제공항공사 경영전략팀장은 1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을 탐방을 앞두고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종합개선사업'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 사업은 국제공항협의회(ACI)가 전망한 글로벌 항공수요 성장(2043년까지 연평균 3.4%)에 대응하는 한편, 일본 나리타와 중국 상하이·홍콩 등 주변국 공항들의 대규모 인프라 확충 공세에 맞선 선제적 조치다.

인천공항은 4단계 확장 완공으로 연간 1억600만명 처리 하드웨어를 갖췄으나, 25년이 지난 T1(연면적 50만5939㎡)의 설비 노후화와 공간 구조는 최신 안전 기준 및 스마트 기술을 수용하기에 물리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공항 관계자들에 따르면 외관은 아직 멀쩡해 보이지만, 일부에선 비가 새고 노후관 배관으로 문제를 겪고 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2043년까지 연평균 3.4%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항공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노후 시설이다. 25년의 세월을 거치며 최신 에너지 효율 기준, 강화된 소방 및 안전 법규, 급변하는 스마트 기술을 담아내기에 물리적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유럽 대표 허브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의 개조 방식을 핵심 모델로 삼았다.

부지 확장이 불가능한 스키폴공항은 약 100억 유로(약 16조원)를 투입해 신규 탑승구역인 '피어(탑승구역) A'를 선제 확보한 뒤 야간 작업과 구역별 분할 시공을 통해 무중단 현대화를 진행 중이다.

인천공항 역시 T1을 전면 폐쇄할 경우 여객 수용 능력이 3000만~4000만명대로 급감해 대규모 운영 차질이 발생하는 만큼, 대체 시설을 활용한 3분할 순차 시공과 야간 공사를 병행하기로 했다. 대체 터미널 확보 등 구체적 방안은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핵심 추진 방향은 △기계·전기·통신·소방(MEPF) 설비 전면 교체 및 친환경 전환 △수하물 처리 및 보안 검색 첨단화 △통합 출입국장 조성과 여객 동선 최적화 등 3대 축이다. 건물의 혈관 역할을 하는 노후 유틸리티를 최신 안전 기준에 맞춰 교체하고, 고효율 공조와 스마트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탄소 배출량을 줄인다.

보안 검색 프로세스도 대폭 바뀐다. 기존 2D 엑스레이 스캔 후 의심 수하물만 선별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체크인 즉시 모든 위탁 수하물이 3D 입체 폭발물 탐지기(EDS)를 거치는 전수 고속 검색 시스템을 구축한다. 분산된 출국장을 대규모로 확장·통합해 대기시간을 줄이고, 출국 승객의 이동 흐름에 맞춰 면세점 등 상업시설을 재배치한다.

총사업비는 건설 원가 상승과 최신 스마트 기술 도입 범위를 반영해 약 1조8000억원 규모로 추산됐다.

조 팀장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27년 9월까지 설계를 완료하고 2028년 착공해 2035년 준공할 계획"이라며 "사업이 마무리되면 인천공항은 확장된 제2여객터미널(T2)과 완전 현대화된 T1이 균형을 이루는 글로벌 '듀얼 메가 허브' 체제를 완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제1여객터미널 #인천공항 #스마트 기술 #항공수요 #전면 개조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