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호르무즈, 2년 내 쓸모없어진다...육상 파이프라인으로 우회"
[파이낸셜뉴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이 2년 안에 "쓸모없는 수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해협은 2월 28일 이란 전쟁이 벌어지기 전에는 전 세계 원유, 천연가스 수송의 20%를 담당하던 핵심 항로였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그러나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슈빌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호르무즈 무용론을 내놨다.
베선트는 이란이 목줄을 쥐고 있는 호르무즈 무용론을 강조하면서 앞으로는 우회로를 통해 페르시아만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운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24개월 안에 육상 파이프라인들이 해협을 통한 석유 운송을 완전히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이 같은 인프라 전환이 완료되면 호르무즈 봉쇄로 위협하는 이란의 비대칭적 군사력은 무용지물이 되고, 호르무즈 역시 역사적인 '쓸모없는' 해협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무용론은 즉각적이고 강경한 금융 제재 발표와 함께 나왔다. 그는 이란 경제를 철저히 봉쇄하기 위한 '무관용' 정책을 제시하고, 미국은 이란 항공 운항을 돕는 글로벌 항공기 임대 업체들을 제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베선트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조세피난처의 이란 자산 동결을 위해 이미 특정 해외 계정들을 파악했다. 또 앞으로 2년에 걸쳐 은밀하게 이란을 돕는 금융사들을 제재하기 위한 일련의 대응이 펼쳐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대이란 경제 봉쇄 전략에 각국도 신속하게 호응하고 있다. 베선트는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영국,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단합된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이 막후 접촉을 통해 중국 기업들의 협조를 끌어내기 위해 중국 당국과도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전 하루 130척이 넘게 드나들며 원유 20%를 수송했다. 그러나 지금은 하루 통항 선박 수가 10여 척으로 줄었다. 이란이 드론, 미사일 등으로 이 좁은 해역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 공급 감소 속에 국제 유가가 뛰면서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이 급락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곤경에 처했다.
미국은 이란이 부설한 기뢰를 모두 제거하거나 폭파했다며 이란 통제 없이 해협 항행이 자유롭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전날 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이 각각 피격당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불안은 지속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