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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정부, 라이프치히 공항 드론 공격에 러시아 배후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獨 내무장관, '유럽 내에서 벌어지는 러시아의 전형적인 하이브리드 공작과 일치'

지난 8월7일(현지시간) 독일 경찰대원들이 슈크디츠의 라이프치히 공항 활주로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AP뉴시스
지난 8월7일(현지시간) 독일 경찰대원들이 슈크디츠의 라이프치히 공항 활주로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독일 정부가 지난달 발생한 라이프치히 공항 드론 테러 시도의 배후로 러시아를 공식 지목하고, 총영사관 폐쇄와 규제 강화를 포함한 대대적인 보복 조치에 나섰다.

1일(현지시간) 유로뉴스는 알렉산데르 도브린트 독일 내무장관이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 평가 결과 "유럽 내에서 벌어지는 러시아의 전형적인 하이브리드 공작 형태와 일치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4일과 5일 사이 밤, 독일 동부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 발견된 드론에 폭발물이 실려 있어 비상이 걸렸으며, 경찰은 로봇을 투입해 우크라이나 화물기 근처에 있던 장치를 해체했다. 몇 주 뒤에도 폭발물 흔적이 남아있는 또 다른 드론이 추가로 발견됐다.

라이프치히 공항은 독일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의 군수물자 수송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곳이자, 우크라이나 안토노프 항공의 거점이기도 하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교장관은 "라이프치히 하이브리드 공격의 가해자인 러시아에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본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을 오는 18일까지 폐쇄하고 베를린의 러시아 문화원도 문을 닫게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더불어 러시아 국적자에 대한 국경 심사를 강화하고 러시아의 '그림자 함대'에 대한 압박도 수위를 높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독일은 이번 사건을 나토 이사회 공식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다. 현지 매체 빌트는 독일 정부 출처를 인용해 나토 주재 독일 대사가 빠르면 2일 하이브리드 공격 문제를 공식 제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독일이 하이브리드 공격자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초기에는 "외세의 개입 가능성"만 언급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으나, 배후 조사가 완료됨에 따라 러시아를 직접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첩보 활동의 거점으로 의심받아온 베를린 내 '러시아 과학문화의 집'도 폐쇄 대상에 포함됐다. 로데리히 키제베터 보수당 의원은 해당 시설에 신원 불명의 인원 100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전력 소비량이 이상하리만큼 높아 감시 장비가 가득 찬 스파이 본부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러시아 측은 즉각 강하게 반발했다. 세르게이 네차예프 주독 러시아 대사는 성명을 통해 "독일의 주장은 근거가 없고 황당무계하며 상식에 어긋난다"고 전면 부인했다. 이어 이번 제재 조치가 양국 관계에 전례 없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에 따른 모든 책임은 독일 정부가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X(옛 트위터)를 통해 메르츠 총리와 통화한 사실을 밝히며 "러시아의 공격에 맞서 독일과 완전한 연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집행위원 역시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EU 국방장관들과 회의를 마친 후 "러시아는 물리적 하이브리드 공격을 통해 우리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축시키려 하지만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역대 가장 광범위한 대러 제재를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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