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단풍부터 구좌 당근까지… 제주 가을 '제철 여행' 7가지
제주관광공사 가을 콘텐츠 공개
트레킹·라이딩·마을여행 한눈에
비엔날레·억새·메밀꽃도 추천
9~11월 계절 따라 여행지 구성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한라산 단풍길을 걷고 해안도로를 자전거로 달린 뒤, 구좌 당근과 제주 전통주를 맛본다. 중산간 마을에서는 조랑말과 목축문화를 만나고 억새·메밀꽃이 물든 들판과 해안을 따라 제주 가을을 즐길 수 있다.
제주가 9~11월 계절 변화에 맞춰 걷기와 먹거리, 마을, 웰니스, 문화예술을 묶은 '제철 여행'을 내놨다.
2일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양 기관은 '2026 추천 제주 관광 콘텐츠-지금이 가장 좋은, 제철 제주 가을을 즐기는 방법'을 공개했다.
이번 콘텐츠는 관광지를 나열하기보다 가을에 제주에서 즐기기 좋은 경험을 7개 테마로 나눈 것이 특징이다. 구성은 버킷리스트와 로컬음식, 마을여행, 웰니스, 문화·축제, 가을꽃, 섬·해안여행이다.
가을 아웃도어 여행의 중심에는 한라산이 있다. 영실~윗세오름과 어리목~윗세오름은 단풍과 억새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표 코스로 꼽혔다. 짧은 시간에 한라산 가을을 만날 수 있는 어승생악부터 백록담으로 이어지는 성판악·관음사 코스까지 난이도별로 선택할 수 있다.
자전거 여행은 바다와 마을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을 살렸다. 신창풍차 해안도로는 풍력발전기와 차귀도를 배경으로 달릴 수 있고, 법환~강정 해안도로에서는 범섬과 서귀포 해안 절경을 만난다.
오는 12~13일에는 중문컨트리클럽 골프장이 자전거 라이더에게 개방되는 '제주&교촌 미니벨로 페스타 2026'도 열린다. 평소 자전거로 달리기 어려운 골프장 코스를 이용할 수 있는 한정 프로그램이다.
제주의 가을맛은 밭에서 시작한다. 제주시 구좌읍은 제주 대표 당근 산지다. 가을에는 밭마다 당근잎이 초록빛으로 자라고 본격적인 수확은 11월 말부터 시작된다.
구좌지역 카페에서는 당근 주스와 당근케이크 등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늦가을부터 송당리·평대리 일대 일부 농가에서는 당근 수확 체험도 운영한다.
감귤 등 제주 농산물을 이용한 전통주도 가을 먹거리 목록에 포함됐다. 감귤로 빚은 '신례명주'를 비롯해 '탐모라', '제주 곶밭' 등 제주 원료를 활용한 술을 여행 콘텐츠로 소개한다.
마을여행은 9월부터 11월까지 한 달씩 다른 지역을 골랐다. 9월에는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다. 저지오름과 저지곶자왈을 걷고 제주현대미술관과 김창열미술관, 방림원, 생각하는정원 등을 연결하는 자연·예술 여행이다.
10월에는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와 남원읍 의귀리를 추천했다. 가시리는 조선시대 왕실에 말을 공급했던 갑마장의 역사가 남은 곳이다. 10.3㎞ 길이 쫄븐갑마장길을 따라 따라비오름과 큰사슴이오름을 걷고 제주마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의귀리는 말을 길러 나라에 바친 헌마공신 김만일의 고향이다. 의귀리마을공동목장과 옷귀마테마타운에서 초지와 제주마를 만나고 승마체험을 할 수 있다.
11월 추천 마을은 남원읍 신례리다. 감귤밭과 돌담길이 주황빛으로 물드는 시기로, 울창한 삼나무 숲이 이어지는 이승악오름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조용히 걸으며 쉬는 여행지로는 물영아리오름이 선정됐다. 물영아리오름은 정상에 화구호를 품고 있으며 2000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데 이어 2007년 람사르습지에 등록됐다.
목장 초지를 지나 삼나무숲과 계단을 오르면 둘레 약 300m, 깊이 약 40m의 분화구 습지를 만날 수 있다. 코스가 비교적 짧아 가족이나 연인 등이 함께 걷는 가을 웰니스 여행지로 소개됐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제5회 제주비엔날레가 중심에 섰다. 올해 비엔날레는 '허끄곡 모닥치곡 이야홍 : 변용의 기술'을 주제로 지난 8월25일부터 오는 11월15일까지 83일간 열린다.
21개국 69개 팀이 참여해 제주도립미술관과 제주돌문화공원, 제주아트플랫폼·예술공간 이아·갤러리 레미콘 등에서 제주 자연과 역사, 신화를 현대미술로 풀어낸다.
가을 축제도 이어진다. 신산 도채비 빛 축제를 시작으로 탐라문화제와 서귀포 칠십리축제, 제주마축제, 영웅 레클리스의 날, 제주야페스타 등이 9~10월 개최될 예정이다.
가을 제주를 대표하는 억새와 메밀꽃도 빠지지 않았다.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 일대에서는 넓은 들판을 따라 억새가 펼쳐진다. 큰사슴이오름과 송악산둘레길, 비자림로~성산 구간 등에서도 제주 특유의 억새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억새는 10월 중순부터 11월 초가 절정으로 소개됐다.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에서는 10월 초 메밀꽃이 절정을 이룬다. 봄 축제 때와 달리 가을에는 별도 축제 없이 주민들이 가꾸는 메밀밭과 농촌마을을 조용히 둘러볼 수 있다.
섬과 해안에서는 섭지코지와 우도, 외돌개, 수월봉을 추천했다. 섭지코지는 해안절벽을 따라 성산일출봉과 수평선을 보며 걸을 수 있다. 우도에서는 우도봉에 올라 억새 능선과 해안을 내려다보거나 자전거로 섬을 둘러볼 수 있다.
외돌개에서는 제주올레 6코스를 따라 서귀포 해안을 걷고, 수월봉 지질트레일에서는 화산재 지층과 차귀도를 함께 볼 수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오는 29일부터 10월19일까지 비짓제주에서 '제주 가을 사진 이벤트'도 진행한다. 제주 여행 중 촬영한 가을 문화·축제 사진을 등록한 참여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한다.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가을은 선선한 바람과 함께 제주 곳곳을 여유롭게 둘러보기 좋은 시기"라며 "제철에만 만날 수 있는 풍경과 이야기를 따라 여행하며 제주 가을을 깊이 경험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