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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 있거나 앉아있다 '쾅'…보행사망 30.5% '스텔스 보행자'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삼성화재 본사 자료사진.삼성화재 제공
삼성화재 본사 자료사진.삼성화재 제공

[파이낸셜뉴스] 보도가 없는 도로에서 발생한 보행자 사망사고 10건 중 3건은 보행자가 도로에 누워 있거나 앉아 있어 운전자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이른바 '스텔스 보행자' 사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좁은 생활도로와 야간에 사고가 집중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화재는 최근 5년간(2020~2024년) 자동차보험 보상 데이터와 사고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한 결과, 보도가 없는 도로에서 발생한 보행 사망사고 105건 가운데 32건(30.5%)이 스텔스 보행자 사고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스텔스 보행자 사고 32건 중에서는 도로에 누워 있던 경우가 24건으로 앉아 있던 경우(8건)보다 3배 많았다. 사고의 75%인 24건은 도로 폭이 9m 미만인 곳에서 발생했다. 특히 양방향 차량과 보행자가 뒤섞이는 왕복 1차로 생활도로에서 53.1%가 발생해 좁고 보행공간이 분리되지 않은 도로에서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야간 사고 비중도 높았다.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발생한 사고가 전체 스텔스 보행자 사망사고의 62.5%를 차지했다. 보도가 없는 도로에서 발생한 전체 보행 사망사고의 야간 비중(41%)보다 21.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7~8시가 15.6%로 가장 많았고 오후 9~10시가 12.5%로 뒤를 이었다.

삼성화재는 보행자와 차량의 공간을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보도 확보가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이라고 설명했다. 도로 확장이 어려운 생활도로에는 조명식 표지판과 스마트 가로등, 방호울타리 등 시인성을 높이는 안전시설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특히 도로에 누워 있거나 앉아 있는 보행자를 인공지능(AI)이 감지하는 '행동인식 AI CCTV'를 도입해 현장 경고방송을 내보내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알리는 스마트 안전시스템 구축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스텔스 보행자 사고는 야간 시인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의 위험 요인이 결합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사각지대 사고"라며 "생활도로의 보행환경 개선과 스마트 안전시설 확대를 통해 위험 사각지대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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