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지 콘진원장 "K뮤직, 글로벌 음악산업의 새로운 규칙으로"…'뮤콘 2026' 개막
[파이낸셜뉴스] 김윤지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이 "K뮤직은 더 이상 기존 시장의 인정을 기다리는 데 머물지 않고 스스로 글로벌 음악산업의 새로운 규칙이 돼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원장은 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큐브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글로벌 뮤직 페어(MU:CON 2026·뮤콘)' 개막식에서 "그동안 K콘텐츠의 성과를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구하고 분석해왔다"며 "데이터로 본 K콘텐츠는 단순한 문화를 넘어 대한민국의 가장 강력한 경제 축"이라고 말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출신인 김 원장은 오랜 기간 콘텐츠산업의 경제적 효과와 수출 경쟁력 등을 연구해왔다.
그는 "K뮤직은 소수의 핵심 팬덤을 넘어 세계적인 대중성을 확보하며 더 넓은 바다를 향해 새로운 항로를 열고 있다"며 "K팝뿐 아니라 힙합과 알앤비(R&B), 전자음악까지 장르적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인디신과 밴드 생태계도 탄탄해지는 등 K뮤직 산업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BTS를 비롯한 국내 아티스트들이 기존 시스템에 얽매이지 않고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며 독자적인 길을 걷는 모습은 매우 상징적"이라며 "이는 K뮤직이 더 이상 기존 시장의 인정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글로벌 음악산업의 새로운 규칙이 돼가고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K컬처 시장 400조원, 콘텐츠 수출 1100억달러 시대를 여는 여정에서 국내 뮤지션과 음악기업의 안전하고 성공적인 항해를 돕는 나침반이 되겠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는 뮤콘은 국내 뮤지션과 음악·엔터테인먼트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국내외 음악산업 관계자에게 사업과 교류의 기회를 제공하는 글로벌 음악 마켓이다. 2012년 출범해 올해 15회를 맞았다.
김 원장은 "뮤콘은 국내 뮤지션의 가능성을 실질적인 해외 진출로 연결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이라며 "지금까지 700팀이 넘는 국내 뮤지션이 뮤콘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소개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소년과 잠비나이, 실리카겔, 글렌체크 등을 뮤콘을 거쳐 해외 무대로 활동 영역을 넓힌 사례로 꼽았다. 새소년은 북미와 유럽에서 월드투어를 펼쳤고, 잠비나이는 글래스턴베리와 코첼라 등 세계적인 음악축제 무대에 올랐다. 실리카겔은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투어를 진행했으며, 글렌체크는 미국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와 일본 서머소닉 등에 초청됐다.
김 원장은 "국내 음악계의 노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다방면으로 지원하겠다"며 "유망한 국내 뮤지션과 음악기업이 글로벌 음악산업 관계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매칭과 네트워크를 더욱 촘촘하게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뮤콘에서는 음악산업의 외연을 넓히기 위한 '융합매칭' 프로그램이 처음 도입된다. 기존 뮤지션·기업 간 상담을 넘어 광고·게임·브랜드 마케팅 관계자들을 초청해 음악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협업과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참가 뮤지션과 기업이 사업과 브랜드를 소개하는 피칭 세션도 마련된다.
글로벌 쇼케이스에는 세이마이네임, 클라씨, 키라스, 산만한시선, 하진, 까치산, 고고학, 로시, 스텔라장, 서도밴드, 카디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 42팀이 참여한다. 과거 '뮤즈온'에 참여한 W24, 나상현씨밴드, 리도어, 심아일랜드와 올해 참여팀인 정수민, 에디앤더브릭스, 오이스터즈도 무대에 오른다.
쇼케이스는 2∼3일 큐브컨벤션센터 내 2개 무대에서 열리며, 4일에는 서울 용산구 용산어린이정원 야외무대로 이어진다. 공연은 코카뮤직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음악산업의 주요 현안과 글로벌 시장의 변화를 살펴보는 콘퍼런스는 2~4일 상암동 큐브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가수 겸 제작자인 김재중은 이날 행사 기조강연자로 나서 '슈퍼스타에서 K뮤직 신생태계 설계자로'를 주제로 강연했다.
김재중 인코드엔터테인먼트 설립자는 제한된 자본과 인력으로 시장을 선택·검증하고, 어디에 예산을 투입하며 언제 지출을 멈춰야 하는지를 중소 엔터테인먼트사의 핵심 과제로 꼽았다.
그는 "가장 위험한 생각은 대형 기획사의 전략을 적은 예산으로 따라 하는 것"이라며 목표 시장과 팬의 취향, 수익모델을 처음부터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소기업은 자본이 아닌 빠른 의사결정과 전환 능력으로 경쟁해야 한다며 "싸게 실패하고 빨리 재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에는 현지 파트너 연결과 법률·세무 자문, 실패 경험을 공유하는 데이터 기반 등 실패 비용을 낮출 인프라를 주문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K뮤직의 새로운 글로벌 거점으로 떠오른 인도 시장도 집중 조명한다.
마지막 날인 4일에는 한국대중음악산업협회와 연계한 MWM 콘퍼런스가 열린다. 음원 인식 기술 기업 에이시알클라우드(ACRCloud)의 공동창업자 토니 리와 텐센트뮤직의 도라 진 총감 등이 인공지능 전환(AX) 시대의 음악산업과 AI 생성 음악을 주제로 오픈 세션과 패널 토크를 진행한다.
[email protected] 신진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