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운명 가를 채권자 표결…법원 1층까지 '긴 줄'
통지서 든 채권자 몰려 출석 확인부터 지연…표결 앞두고 잠시 휴정
[파이낸셜뉴스]홈플러스의 회생 여부를 가늠할 관계인집회가 2일 열렸다. 집회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의결권을 행사하려는 채권자들이 몰렸고, 집회 시작 이후에도 채권자 출석 여부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소요됐다. 홈플러스의 운명을 가를 표결을 앞두고 법정 안팎은 분주한 상태였다.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정준영 법원장)는 이날 오후 3시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심리 및 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를 열었다.
집회 시작을 약 1시간 앞둔 오후 2시께부터 서울회생법원 제1호 법정 앞에는 채권자 등 관계인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의결권자들은 법원이 보낸 통지서를 하나씩 손에 들고 입장을 기다렸다. 법정이 위치한 2층에서 시작된 줄은 계단을 따라 1층까지 길게 이어졌다.
엘리베이터 앞에는 자신의 의결권 보유 여부를 미처 확인하지 못한 관계인들을 위한 PC 조회대도 마련됐다. 회생채권자와 회생담보권자들은 법정 앞에서 신분을 확인한 뒤 차례로 입장했다. 법원 관계자들은 주요 시중은행 등 채권자 대리인의 출석 여부를 일일이 호명하며 확인했다.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피해자들도 'ABSTB(전자단기사채) 억울'이라고 적힌 A4 용지 크기의 유인물을 든 채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렸다. 법원 경위가 유인물을 소지하지 말 것을 안내하기도 했다.
집회 시작 시각인 오후 3시를 넘겨서도 뒤늦게 도착한 채권자들의 입장이 이어졌다. 300여석 규모의 법정은 앞쪽 좌석부터 절반가량 차기 시작했고, 오른쪽 좌석에도 채권자들이 속속 자리를 잡았다.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와 김광일 공동대표는 맨 앞줄에 착석해 고개를 숙이고 자료를 살펴봤다. 채권자들의 출석 현황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리면서 집회는 곧바로 본격적인 절차 진행에 앞서 30분 넘게 휴정했다.
관계인집회는 회생계획안을 심리하고 이해관계인들이 가결 여부를 표결하는 절차다. 채무자회생법에 따르면 회생계획안이 가결되려면 회생채권자 조에서는 의결권 총액의 3분의 2 이상, 회생담보권자 조에서는 4분의 3 이상에 해당하는 의결권자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주주 조에서는 의결권 총수의 2분의 1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회생계획안이 가결되면 법원은 이해관계인의 의견을 듣고 계획의 수행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최종 인가 여부를 결정한다.
집회를 앞두고 회생계획안 변경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피해자들은 이날 오후 2시 서울회생법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의 2차 수정회생계획안이 전단채 피해자들의 실질적 피해회복과 생계 보호를 전혀 담보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수정 회생계획안이 카드채권을 포함한 대여금 채권 등에 대해 명목상 원금과 개시 전 이자 100% 현금변제를 제시하고 있지만 실제 변제는 제5차 연도부터 제10차 연도까지 장기간 분할되고, 개시 후 이자는 면제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집회는 밤늦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회생계획안이 법정 가결 요건을 충족하면 법원은 계획의 수행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인가 여부를 결정한다. 반대로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가결되지 않거나 법원의 인가를 받지 못할 경우 회생절차 폐지와 파산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email protected] 최은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