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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장 밖 거래 40% 육박… 체급 커진 NXT, KRX와 경쟁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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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자(005930), 삼성전자우(005935)

출범 1년 반만에 누적 거래 5천조
‘12시간 거래’ 투자자들 패턴 바꿔
수수료·주문방식 차별화로 승부
거래량 제한 규제 성장 걸림돌돼

정규장 밖 거래 40% 육박… 체급 커진 NXT, KRX와 경쟁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NXT)가 출범 1년 반 만에 국내 증시의 새로운 거래축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3월 10개 종목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600개 이상의 종목을 거래할 정도로 외형이 커졌다.

■‘거래시간 확대’가 만든 새로운 수요

2일 NXT에 따르면 시장 출범 이후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까지 누적 거래대금은 5339조원에 달한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약 15조원 수준으로 단순히 한국거래소(KRX)를 보완하는 것을 넘어 투자자들의 실제 거래 수요를 흡수하는 시장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NXT 성장의 핵심은 거래시간 자체를 시장의 상품으로 만들었다는 데 있다. 기존 국내 증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의 정규장이 중심이었지만 NXT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거래가 가능하다.

특히 정규장 밖에서 발생하는 거래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프리마켓 거래 비중이 21.2%, 애프터마켓이 17.6%로 정규장 외 거래가 전체의 38.8%에 달한다. 거래시간을 늘린 것이 단순한 편의성 개선에 그치지 않고 실제 투자자들의 매매 패턴을 바꾸고 있는 셈이다.

미국 증시 등 해외시장 움직임을 출근 전에 국내 주가에 반영하거나, 국내 장 마감 이후 나온 공시와 재료에 퇴근 후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새로운 거래 수요를 만들었다. 직장인 투자자처럼 기존 정규장 시간에 거래하기 어려웠던 투자자에게도 시장 참여 기회가 확대됐다.

거래 대상 종목 확대도 NXT 성장의 중요한 배경이다. 출범 당시 10개였던 거래 종목은 현재 600개 이상으로 늘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대형주들이 NXT에서 거래되면서 개인투자자 중심의 풍부한 유동성이 빠르게 유입됐다.

여기에 KRX와의 수수료 경쟁, 중간가호가 등 차별화된 주문 방식도 투자자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했다. 결국 NXT가 인기를 끈 것은 단순히 '거래소가 하나 더 생겼기 때문'이 아니라 기존 시장과 다른 거래시간과 비용, 주문 방식을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효용을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NXT의 성장은 거래소 간 경쟁이 실제 투자자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특히 정규장 외 거래 비중이 40%에 육박한다는 점에서 거래시간 확대가 단순한 부가 서비스가 아니라 새로운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젠 ‘KRX와 경쟁’ 단계

거래대금도 NXT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준다. 올해 5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40조3994억원, 6월에는 39조3207억원까지 올라갔다. 이후 증시 조정으로 7월 23조2598억원, 8월 17조7253억원으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하루 수십조원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다만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KRX와의 거래 중복, 종목별 유동성 분산, 거래량 제한 등 새로운 문제도 뒷따랐다. 실제 NXT의 성장은 기존 제도와 충돌하기 시작했다. 일부 대형주의 경우 NXT 거래량이 KRX 거래량을 크게 웃돌면서 현행 거래량 제한 규정이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NXT 관계자는 성장 배경에 대해 "증시 활성화와 정부의 자본시장 업그레이드 정책이 맞물린 덕분"이라며 "시장 활성화와 제도 개선이라는 흐름 속에서 NXT가 출범하면서 빠르게 투자자들의 선택지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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