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인맥 의존하는 대미 로비 전략 바꿔야" [인터뷰]
우정엽 허드슨硏 선임연구위원
미국서 로비는 합법적 대응 수단
현안 해결 위한 일회성 만남보다
지속적인 접근 구조 만들어야
글로벌 통상 환경이 급변하고 미중 패권 경쟁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국 정부와 기업이 대미 로비 전략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단기적인 현안 해결이나 정치권 인맥에 의존하기보다 미국의 정책 결정 구조를 이해하고 워싱턴에 지속적인 우군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정엽 미국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위원(사진)은 2일 "미국에서 로비는 음성적인 뒷거래가 아니라 합법화·제도화된 산업이자 정책 대응 수단"이라며 "한국 기업과 정부가 로비를 단순한 비용으로만 바라보면 워싱턴 정치권과 제대로 소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로비는 기업과 단체가 정책 결정권자에게 이해관계를 전달하는 제도화된 활동이다. 우 선임연구위원은 "누구나 의원실 문을 두드릴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정책 결정권자와 대화할 수 있는 시간과 관계를 미리 확보하는 것"이라며 일회성 인맥보다 지속적인 접근 구조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의 사후 대응식 로비 관행을 문제로 꼽았다. 우 선임연구위원은 "한국 기업이나 정부는 일이 터진 뒤에야 유명 로비스트나 인사를 찾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현안이 발생하기 전부터 워싱턴 정가와 관계를 쌓고 한국 기업과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로비스트 선정에서도 명성이나 정치권 친분보다 전문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 선임연구위원은 "실제 워싱턴에서는 해당 산업과 정책을 깊이 이해하고 현지의 정책 결정 구조를 제대로 아는 전문가가 훨씬 중요하다"며 산업의 이해관계와 미국의 정책 논리를 연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강중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