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8월 상승률 톱 찍었던 건설株, 이달들어 곤두박질

주원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차익실현 매물 쏟아지며 조정 시작
중동 리스크發 비용 부담 재부각

지난달 코스피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건설주가 9월 들어 급제동이 걸렸다. 한 달 새 주가가 수십 퍼센트씩 뛴 만큼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데다 중동 리스크로 인한 국제유가와 장기금리 상승으로 비용 부담까지 재부각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 건설 지수는 전날보다 4.17% 떨어지면서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현대건설이 6.71% 떨어진 11만2600원, 대우건설 3.21% 떨어진 1만6280원, GS 건설은 3.15% 하락한 3만2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건설주들은 8월 증시를 주도한 대표적인 업종이었다. 한달만에 GS건설이 54.80%, 대우건설 42.33%, 현대건설도 30.34% 상승하며 건설업종은 전체업종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원전, 액화천연가스(LNG), 중동 재건 등 비주택 수주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최근 실적 개선도 상승을 뒷받침했다. 대우건설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487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9% 늘었고, 현대건설의 2·4분기 영업이익은 2618억원으로 20.7% 증가했다.

다만 지난달 말부터는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조정이 시작됐다. KRX 건설 지수는 지난달 31일 3.85% 내린 데 이어 9월 첫 거래일에도 3.50% 하락했다. 실제로 전날 GS건설은 8.26%, 대우건설은 7.53% 급락했고 현대건설(-2.11%)과 DL이앤씨(-0.69%)도 약세였다.

매크로 환경도 악재로 작용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90달러를 웃돌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인 4.8%까지 치솟으며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유가 상승은 자재·운송비를, 장기금리 상승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비용을 밀어 올릴 수 있다. 여기에 중동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재건 수요에 대한 기대 심리도 약해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중장기적으로 건설주들이 비주택 수주로 인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업은 뜻밖의 호황기를 맞이했으며, 향후 2~3년간 수주 증가는 대부분 비주택 부문에서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데이터센터 관련한 수주 규모는 국내 주택 수주 2년치에 달할 정도로 큰 데 반해 시공 기간은 짧아 실적 기여도가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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