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조각투자 한물갔나… 투자자 외면에 올해 발행 14건뿐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11월 KRX 신종증권시장 개설 불구
2024년 60건 발행 이후 감소세
주식보다 수익률 낮아 관심 멀어져
플랫폼 사업자도 잇단 서비스 종료
"매력적으로 다가갈 주도주 나와야"

조각투자 한물갔나… 투자자 외면에 올해 발행 14건뿐

조각투자의 제도권 편입이 다가왔지만 발행시장은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각투자가 한물 간 투자 아이템이 된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조각투자 장외거래중개업 예비인가 사업자에 대한 본인가 안을 심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예비인가 사업자들은 올해 거래소까지 열 수 있게 된다. 한국거래소도 오는 11월 16일 신종증권 시장을 개설할 예정이다. 신종증권의 대표는 조각투자 상품으로, 시장이 개설되면 제도권에서도 거래 가능해진다.

조각투자는 고가의 실물 자산이나 재산적 권리를 작은 지분 단위로 쪼개어 여러 명이 공동으로 투자하고 그에 따른 수익을 나누는 방식이다. 미술품이나 부동산뿐 아니라 음원 저작권, 가축 사육 등 그동안 일반 증권시장에서 거래하기 어려웠던 자산을 증권화해 거래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조각투자 사업자는 장내 또는 장외에서 발행할 것인지 선택지가 넓어질 것"이라며 "내년 토큰증권 제도 시행까지 맞물리면서 부동산과 미술품, 콘텐츠 등 다양한 실물·무형자산을 증권화하는 시장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조각투자 발행시장은 찬 바람이 불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조각투자 발행 건수는 지난 2024년 60건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지난해(50건)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 올해(9월 2일 기준)는 14건으로 쪼그라들었다. 발행 금액도 지난 2024년 272억2000만원 규모였지만 지난해 132억5000만원, 올해 48억7000만원으로 급감했다.

규모가 가장 컸던 부동산 조각투자의 경우, 올해 한 건도 발행되지 않았다. 심지어 플랫폼 사업자들은 서비스를 종료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사코리아는 보유 기초자산을 모두 매각한 후 지난 달 서비스를 종료했고, 펀블도 지난 4월 서비스 종료를 선언하며 잔여 기초자산 매각을 추진 중이다. 미술품 조각투자는 올해 4건 청약을 진행했지만, 이중 3건은 공모 금액조차 채우지 못했다. 가축 조각투자는 꾸준히 청약과 발행이 이뤄지고 있지만 건당 발행 규모가 평균 4억원이 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조각투자가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제도가 부족해서라기보다는 투자자 관심에서 벗어난 게 크지 않을까 싶다"라며 "국내외 주식시장보다 수익률이 낮은 것도 투자자들도 선호에서 밀린 이유"라고 전했다.

주각투자 시장에도 주도주가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조각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롤린 등의 노래가 역주행을 하며 2차 거래에서 가격이 높아지고 뮤직카우가 높은 수익률 보여줬기 때문"이라며 "얼마나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자산으로 다가오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하위법규와 가이드라인에서 설정되는 기초자산 적격요건 수준이 초기 시장의 상품 다양성과 성장 가능성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며 "차별화된 투자대상이 새롭게 편입될 수 있다면, 새로운 투자상품 시장 형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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