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한국 주식 파는 외국인, 레버리지 ETF 쓸어담는다

서민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ETF 상위 10개 중 6개가 레버리지
변동성 장세에 단타 매매로 수익

한국 주식 파는 외국인, 레버리지 ETF 쓸어담는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레버리지 상품을 공격적으로 사들였다. 현물 주식을 처분하면서도 레버리지 상품을 통해 단기적인 수익을 챙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일 코스콤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8월 26일~9월 1일) 외국인의 ETF 순매수 상위 종목 10개 중 6개는 레버리지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가 731억원 순매수로 1위에 올랐고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369억원·3위),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202억원·9위),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197억원·10위)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는 순매수액 526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반도체 업종에 집중 투자하는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는 순매수액 234억원으로 8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KODEX 반도체레버리지'(151억원·12위), '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150억원·13위) 등 레버리지 상품에 집중 투자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현물 주식은 '팔자'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9507억원을 순매도했다. 올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171조5269억원에 달한다.

증권가에선 최근 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만큼, 외국인 투자자들의 단타 매매가 늘고 있다고 분석한다. 리밸런싱을 위한 기계적 매도와 대외 변수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약화로 주식 비중을 줄이면서도, 레버리지를 통한 단기적 수익을 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한국은 해외보다 위험성이 더 높은 시장으로 인식됐는데, 최근 급등락을 겪으면서 이같은 인식이 더욱 강화된 분위기"라며 "이 때문에 주식을 장기 보유하기보다는 변동성을 이용한 단기 투자가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증시가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만큼 상승 여력은 크지만, 결국 수급이 개선되지 않으면 반등할 수 없다"며 "외국인의 수급이 받쳐줘야 증시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버리지 상품이 상승장에 베팅하는 성격인 만큼, 국내 증시 전망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을 확인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단타 매매가 확대됐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면서도 "레버리지에 대한 투자는 그만큼 상승장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봤다.

[email protected]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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