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10년 기술 결실"… 레인지로버 일렉트릭, 내년 중순 韓 출시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JLR 최초 순수 전기차 英서 공개
전동화 부품 자체 개발·생산 부각
118.5kWh 배터리로 600㎞ 주행
절제된 디자인·고급스러움 유지

영국 게이든에 위치한 JLR 본사 내부 시험장에서 경사면을 오르고 있는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의 모습. JLR 제공
영국 게이든에 위치한 JLR 본사 내부 시험장에서 경사면을 오르고 있는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의 모습. JLR 제공

【파이낸셜뉴스 게이든(영국)=김학재 기자】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레인지로버가 56년 역사상 처음으로 순수 전기차 시대를 연다. 단순히 내연기관을 전기모터로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전기차 버전을 거치면서 압도적인 정숙성과 강력한 토크를 앞세워 브랜드가 추구해 온 '움직이는 안식처'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JLR은 자신했다.

JLR은 최근 영국 게이든 본사에서 글로벌 기자단을 대상으로 레인지로버 최초의 순수 전기 모델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을 공개, 주요 특징을 소개했다. 아울러 JLR코리아도 2일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을 공개하면서 내년 중순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JLR이 개발 과정에서 세운 원칙은 명확하다. '레인지로버의 DNA는 지킨다'는 것으로, 외관은 레인지로버 특유의 절제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쿨링 시스템을 갖춘 그릴 적용 외에도 휠과 언더바디를 공기역학적으로 다듬었다. 무엇보다 기존 레인지로버가 지닌 고급스러움과 모든 지형 주행 능력을 전동화 기술로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모든 노면서 탁월한 성능

우선 앞뒤 차축에 각각 260kW 영구자석 전기모터를 탑재해 최고출력 550마력(PS), 최대토크 86.7㎏·m를 발휘하면서 대형 V8 엔진에 버금가는 동력을 갖췄다. 모터에는 마이크로초 단위로 전력을 제어하는 실리콘카바이드 반도체를 적용해 동일한 크기의 일반적인 모터보다 토크를 20% 높이면서 추진력을 강화시켜 전력 손실을 줄였다. 전기모터 특유의 즉각적인 응답성과 레인지로버가 중시하는 부드러운 가속 감각을 동시에 구현하면서 모든 노면에서의 탁월한 성능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전기차의 약점으로 꼽히는 험로 주행 능력도 놓치지 않았다고 JLR 측은 강조했다. 접지력 손실을 사전에 억제하는 방식으로, 노면 상황에 따라 후륜에 전달되는 추진력을 100%에서 0%까지 조절하는 시스템도 개발했다.

싱글 페달 모드도 주목할 성능으로 꼽힌다. 싱글 페달 모드를 이용하면 가속페달 조작만으로 경사로에서도 정교하게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는 최대 33도 경사로에서 부드럽게 출발할 수 있고, 주행 중에는 최대 45도 경사면을 오를 수 있다.

■핵심 전동화 부품, 자체 개발 생산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에는 각형 셀 344개로 구성된 118.5킬로와트시(kWh) 용량의 더블 스택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유럽 표준시험주행방식(WLTP) 기준 최대 600㎞, JLR이 제시한 실제 주행 기준으로는 약 535㎞다.

800V 전기 시스템과 분할 충전 기술을 적용해 충전 시간도 줄여 350kW급 DC 급속충전기를 사용하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22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10분 충전으로 WLTP 기준 220㎞의 주행거리를 추가할 수 있다.

JLR은 핵심 전동화 부품의 자체 개발·생산을 적극 부각시켰다. 배터리 팩과 전기 구동 장치는 JLR이 직접 설계하고 영국 울버햄프턴 전기 추진 제조센터(EPMC)에서 생산하는 것이다. 배터리 팩의 경우 영하 40도에서 영상 90도까지 극한 상황에서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됐다.

마틴 림퍼트 레인지로버 매니징 디렉터는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은 10년에 걸친 엔지니어링과 기술 개발의 결실"이라면서 "전동화 파워트레인과 첨단 섀시 기술을 결합해 레인지로버 특유의 정교함과 주행 역량을 타협 없이 구현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