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물 금리 4% 육박… 기업들 '차환 공포' [요동치는 채권시장]
글로벌 국채금리 쇼크
우량등급 기업 5%대에 자금조달
비우량 업체는 가산금리 이중고
회사채 만기 돌아오는 곳도 비상
비싼 이자로 대출 갈아타야 할판
기업들이 빚을 내는 비용이 가파르게 뛰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연 3.8%를 넘어 4% 문턱까지 올라서면서 A급 사모채는 6%대, 영구채는 7%대까지 치솟았다. 'AA-' 우량등급 기업마저 5%대 중반의 금리를 부담하면서 저금리 시절 빚을 더 비싼 빚으로 갈아타야 하는 '차환의 역습'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이날 사모채 1년6개월물과 2년물 총 950억원을 발행했다. 표면이자율은 각각 연 5.6%, 6.5%다. 지난해 2월 발행한 2년물 금리가 연 5.2%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년6개월여 만에 1.3%p 뛰었다. 에코프로의 신용등급은 'A-'로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다.
SK이터닉스도 지난달 31일 2년물 사모채 500억원을 연 6.2%에 발행했다. 올해 회사가 발행한 사모채 가운데 가장 높은 금리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SK이터닉스의 단기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한 단계 낮췄다.
고금리의 파고는 비우량 기업에만 머물지 않는다. 실제 'AA-'인 SK지오센트릭은 지난달 27일 3년물 사모채를 연 5.434%에 발행했다. 지난 3월 4%대 초반에서 5개월 만에 1%p 이상 뛰었다. 등급전망이 '부정적'인 만큼 시장금리 상승에 개별 신용위험까지 조달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구채로 가면 금리는 더 높아진다. 풀무원은 지난달 31일 2010억원 규모 영구채를 7%대 금리로 발행했다. 기존 5%대에서 7%대로 뛰었다. 풀무원의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은 지난 6월 'BBB+'에서 'BBB'로 강등됐다. 시장금리 상승에 신용위험과 후순위 위험까지 더해지면서 자본성 자금의 조달비용이 7%대에 진입한 것이다.
기업 조달금리를 밀어 올리는 출발점은 국고채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초 연 2.935%에서 이달 1일 연 3.878%로 94.3bp(1bp=0.01%p) 뛰었다. 4%까지 불과 12.2bp 남았다. 같은 기간 10년물도 연 3.386%에서 4.371%로 1%p 가까이 상승했다. 회사채 발행금리는 통상 국고채 등 시장금리에 기업의 신용위험을 반영한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된다. 국고채가 오르는 상황에서 신용등급 하향 압력까지 받는 기업은 시장금리와 가산금리가 동시에 오르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더 큰 문제는 '차환의 역습'이다. 저금리 시절 발행한 회사채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기업들은 기존 빚을 더 비싼 빚으로 갈아타야 한다. 차환에 성공하더라도 이자비용 증가는 피하기 어렵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금리가 장기화할수록 비우량 기업이나 등급 하향 압력을 받는 기업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