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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호르무즈 대신 트럼프 해협으로 바꿀까"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트럼프 해협'으로 이름을 바꾸면 어떻냐고 운을 뗐다.

5대호 가운데 하나로 미국과 캐나다에 걸친 '온타리오' 호수를 '아메리카' 호수로 개명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지 일주일도 안 돼 이번에는 중동의 핵심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개명 얘기를 꺼내 들었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제 이 해협을 미국이 통제한다"면서 "이름을 호르무즈 해협에서 트럼프 해협으로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자체가 그런 것처럼 이 해협 역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질 것!"이라며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 대통령 도널드 J 트럼프"라고 썼다.

CNBC는 미국 근처에도 있지도 않은 해협의 이름을 대통령이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는 불명확하지만 미국에 인접한 지명을 바꾸는 것은 적어도 미국 내에서는 지금까지 효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행정명령 뒤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과 내무부는 지명정보시스템(GNIS)이 '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호로 표기를 바꾸도록 지시했다. 또 캐나다의 반대 속에서도 구글과 애플은 최근 지도를 업데이트해 이름을 아메리카호로 바꿨다.

트럼프가 지난해 1월 20일 취임하면서 행정명령을 통해 '멕시코만' 명칭을 '아메리카만'으로 개정하도록 한 것도 미국 내에서는 효과가 있다. 다만 멕시코를 비롯한 전 세계 국가들은 명칭 변경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번에 트럼프가 호르무즈 해협 대신 트럼프 해협으로 부르도록 하면 어떨까라는 운을 뗀 것은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 유권자들에게 미국이 이 해협을 통제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선전일 수도 있다.

트럼프와 미 행정부는 이란 공격으로 호르무즈 통항이 원활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해협 통제권을 잃었으며 미 해군이 해협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조선 2척이 피격된 뒤에도 트럼프는 해협이 완전히 개방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나아가 페르시아만 지역의 석유 수출이 이란 전쟁 이전보다 외려 증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호르무즈를 우회하는 지상 송유관을 통해 수출하는 물량을 포함하면 그렇다고 주장하고 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3일 CNBC에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해협을 통해 운송된 석유가 1700만배럴이 넘는다면서 전쟁 발발 뒤 최고 기록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28일 트럼프가 이란 전쟁을 시작하기 전 호르무즈를 통해 운송된 원유와 석유 제품은 하루 평균 2000만배럴 안팎이었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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