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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국채 매도세 근본 배경은 저성장"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글로벌 국채 매도세는 주요국들의 성장 둔화가 근본 배경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중개인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AP 연합
최근 글로벌 국채 매도세는 주요국들의 성장 둔화가 근본 배경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중개인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AP 연합

최근 글로벌 국채 매도세 근본 배경은 막대한 재정적자보다도 성장 둔화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제 자체에 대한 의구심이 국채 매도세를 불렀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급등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이번에 국채 가격이 동반 폭락한 주요국은 미국보다 재정적자 비중이 훨씬 낮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동반 매도세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일본 재정적자는 2% 안팎으로 주요 7개국(G7) 가운데 가장 낮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이자 지급을 빼면 이탈리아는 외려 소폭 흑자를 낼 전망이다. 영국과 프랑스는 적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미국에 비할 바는 아니다. IMF는 올해 미 재정적자가 GDP 대비 7.5%까지 치솟고, 이런 흐름이 2030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국채 시장은 재정 적자를 줄여나가는 나라이건,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나라이건 관계없이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은 재정 건전화 흐름과 별개로 모든 선진국에서 오르고 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인공지능(AI), 막대한 부채,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따른 각국의 방위비 증액 등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들이다.

저성장에 재정 지속성 의문

WSJ은 재정 건전화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도매금으로 모두 국채 매도세에 직면한 이유는 낮은 성장률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압도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은 앞으로 수년에 걸쳐 AI 붐을 바탕으로 다른 주요국에 비해 빠른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반면 유럽, 영국, 일본은 저성장 늪에 빠져있다. 올해와 내년 잘해야 1% 안팎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미 성장률 전망의 절반도 안 된다.

이들은 정부 지출을 억제하겠다고 약속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냉소적이다. 성장이 정체되면 세수 부진으로 연금을 충당하기도 어렵고, 특히 최근의 군비 확장 재원은 어불성설이어서 결국 국채 발행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AI 낙관론과 인구 감소

AI 낙관론도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AI가 촉발하는 4차 산업혁명으로 경제가 붐을 타면 인플레이션이 덩달아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자산의 가격이 오르는 만큼 투자자들도 채권을 보유하는 데 따른 수익이 더 높아져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수익률이 오른다.

인구 문제도 저성장과 국채 수익률 상승의 배경 가운데 하나로 거론된다.

유럽과 아시아는 미국에 비해 훨씬 더 심각한 인구 압박을 겪고 있다. 생산연령 인구가 급격히 줄고 있다. 이 때문에 기술 발전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 없으면 잠재성장률 하락을 피할 수 없다.

경제가 저성장 늪에 빠지면 그동안 불어난 재정적자를 어떻게 갚을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뱅크오브싱가포르 수석 거시전략가 만수르 모히-우딘은 "이는 결국 재정 지속성의 문제로 귀결된다"면서 "이는 단순히 성장의 문제가 아닌 어려운 정치적 선택을 기꺼이 내리려는 의지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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