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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경기 보고 관광까지… 외지 관람객 1인당 117만원 썼다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제주도의회·조선대 106명 현장조사
79.2% "경기관람·관광 함께 목적"
두 대회 경제효과 503억 추정
축구 464억·여자배구 39.6억 추산

지난 8월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우디 풋볼 서밋 2026'에서 제주SK FC와 독일 분데스리가 FC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이 경기를 펼쳤다. 제주도의회와 조선대학교 스포츠과학연구소는 외지 관람객의 소비지출을 토대로 이 대회의 지역경제 효과를 약 464억607만원으로 추정했다. /사진=뉴스1
지난 8월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우디 풋볼 서밋 2026'에서 제주SK FC와 독일 분데스리가 FC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이 경기를 펼쳤다. 제주도의회와 조선대학교 스포츠과학연구소는 외지 관람객의 소비지출을 토대로 이 대회의 지역경제 효과를 약 464억607만원으로 추정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세계 정상급 축구·배구 경기를 보기 위해 제주를 찾은 외지 관람객 10명 가운데 약 7명이 나흘 이상 머물고, 10명 가운데 8명은 경기관람과 관광을 함께 목적으로 제주를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입법지원담당관과 조선대학교 스포츠과학연구소는 '2026 한·중·일 여자배구 탑클럽 슈퍼매치 제주대회'와 '아우디 풋볼 서밋 2026' 외지 관람객의 체류·소비 행태를 분석한 정책이슈 분석 제13호를 발간했다.

이번 조사는 두 대회 현장에서 외부지역 관람객 10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비확률표본인 편의추출 방식으로 조사해 전체 관람객의 소비행태를 그대로 대표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대형 스포츠경기가 제주 방문과 체류·관광 소비로 이어지는 흐름을 현장에서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응답자의 67.9%는 제주에서 4일 이상 머문다고 답했다. 5일 체류와 7일 이상 체류가 각각 21.7%였고, 4일도 19.8%를 차지했다.

방문 목적에서는 경기관람과 관광을 모두 꼽은 응답자가 79.2%로 가장 많았다. 경기관람만을 목적으로 왔다는 응답은 16%, 관광만을 목적으로 방문했다는 응답은 2.8%였다. 스포츠경기가 여행 일정의 한 부분으로 결합되고 있다는 의미다.

누구와 제주에 왔는지를 보면 가족이 34%로 가장 많았고 친구 29.2%, 혼자 17.9%, 연인 12.3% 순이었다. 동행 인원은 2명이 43.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연구진은 가족·친구 등 2~4인 단위 관람객을 겨냥해 경기와 숙박, 관광·체험을 묶는 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외지 관람객 1인당 평균 소비지출은 116만9200원으로 조사됐다. 숙박비가 32만9500원으로 가장 많았고 교통비 30만3500원, 식음료비 28만1000원, 관광·쇼핑비 11만2400원, 체험·입장료 등 기타비용 9만원, 유흥·오락비 5만3000원 순이었다.

지난 8월 1일 제주한라체육관에서 '2026 한·중·일 여자배구 탑클럽 슈퍼매치 제주대회' 경기가 열리고 있다. 연구진은 전체 관람객 7000명 가운데 외지 관람객을 1190명으로 추정해 직접 소비와 생산·부가가치 유발효과를 포함한 경제효과를 약 39억5525만원으로 분석했다. /사진=KBSN 제공
지난 8월 1일 제주한라체육관에서 '2026 한·중·일 여자배구 탑클럽 슈퍼매치 제주대회' 경기가 열리고 있다. 연구진은 전체 관람객 7000명 가운데 외지 관람객을 1190명으로 추정해 직접 소비와 생산·부가가치 유발효과를 포함한 경제효과를 약 39억5525만원으로 분석했다. /사진=KBSN 제공

경기장 안에서의 소비보다 제주에 머무르는 과정에서 숙박과 이동, 음식 등에 지출하는 금액이 더 큰 구조다.

경제적 파급효과는 대회별 관람객 규모와 외지 관람객 비율을 적용해 추산했다. 한·중·일 여자배구 탑클럽 슈퍼매치는 전체 관람객 7000명 가운데 외지 관람객을 17%인 1190명으로 추정했다. 이들의 직접 소비금액은 약 13억9159만원으로 산출됐다.

여기에 생산유발효과 약 17억6607만원과 부가가치유발효과 약 7억9760만원을 적용한 총 경제효과는 약 39억5525만원으로 추정됐다.

아우디 풋볼 서밋은 전체 관람객 2만2519명 가운데 62%인 1만3962명을 외지 관람객으로 잡았다. 직접 소비금액은 약 163억2716만원으로 추산됐다. 생산유발효과 약 207억2090만원, 부가가치유발효과 약 93억5801만원을 더한 총 경제효과는 약 464억607만원으로 분석됐다.

두 대회를 합치면 약 503억6132만원이다. 경제효과의 대부분은 제주SK FC와 독일 분데스리가 FC 바이에른 뮌헨이 맞붙은 아우디 풋볼 서밋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해외 유명 구단과 정상급 선수가 참가하는 콘텐츠의 집객력이 지역경제 효과를 크게 좌우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산업별로는 숙박과 음식점, 운송서비스에서 생산유발효과가 크게 나타났다. 부가가치유발효과 역시 운송과 숙박, 음식점 분야에 집중됐다.

다만 503억6000만원은 106명의 설문에서 나온 1인당 소비액을 외지 관람객 추정 인원에 적용하고 산업연관 승수를 사용해 산출한 경제적 파급효과 추정치다.

제주월드컵경기장 전경. 제주도의회와 조선대학교 스포츠과학연구소가 대형 스포츠이벤트 외지 관람객 106명을 조사한 결과 79.2%가 경기관람과 관광을 함께 목적으로 제주를 찾았고 67.9%는 4일 이상 체류한다고 답했다. /사진=연합뉴스
제주월드컵경기장 전경. 제주도의회와 조선대학교 스포츠과학연구소가 대형 스포츠이벤트 외지 관람객 106명을 조사한 결과 79.2%가 경기관람과 관광을 함께 목적으로 제주를 찾았고 67.9%는 4일 이상 체류한다고 답했다. /사진=연합뉴스

여자배구 대회의 외지 관람객 비중 17%, 축구대회 62% 역시 분석 과정에서 적용한 추정치다. 향후 스포츠이벤트별 경제성을 비교하려면 실제 외지 관람객 규모와 카드매출 등 직접 소비자료, 대회 유치·운영에 투입된 공공재정까지 함께 검증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응답자의 79.2%가 경기와 관광을 함께 목적으로 방문하고 67.9%가 4일 이상 체류했다는 결과는 제주가 전지훈련과 참가형 대회 중심의 스포츠관광에서 '보러 오는 스포츠관광'으로 영역을 넓힐 가능성을 보여준다.

제주는 섬이라는 특성상 외지 관람객이 항공·선박을 이용하고 상당수가 숙박해야 한다. 정상급 경기가 제주 방문의 직접적인 동기가 될 경우 숙박·교통·외식·쇼핑으로 소비가 연결될 여지가 다른 지역보다 크다.

제주도는 앞서 지난 8월 도내에서 열린 27개 스포츠대회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약 929억6600만원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국제대회가 약 901억1400만원으로 전체 예상 효과의 97%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대회를 많이 개최하는 것보다 외지 관람객을 끌어올 수준 높은 스포츠 콘텐츠를 확보하고 이를 체류형 관광으로 연결하는 전략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김민철 조선대학교 스포츠과학연구소장은 "수준 높은 관람 스포츠가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과가 있는 만큼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스포츠이벤트를 전략적으로 유치해야 한다"며 "경쟁력 있는 체육시설을 확충해 제주형 스포츠관광 모델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영훈 제주도의회 의장은 "스포츠이벤트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만큼 전략적인 이벤트 유치를 위한 체육시설 확충과 스포츠관광 정책 추진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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