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조 사령탑 인선도 개각에 밀렸나…국민연금 CIO '검증 장기전' [fn마켓워치]
이례적 4인 숏리스트에 개각 인선까지, 인사 검증 장기화 시각도
업계 "KIC 사례 반면교사, 늦어진만큼 투명한 절차와 적임자 뽑아야"
[파이낸셜뉴스] 1800조원이 넘는 자산을 굴리는 국민연금 차기 기금운용본부장(CIO) 인선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최종 후보군을 4명까지 압축하고 인사검증에 돌입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 낙점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최근 개각과 고위급 인사검증 일정이 맞물린 영향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안팎에서는 속도보다 인선 과정의 투명성과 독립성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크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차기 CIO 후보군에는 박천석 전 새마을금고중앙회 자금운용부문장, 이규홍 전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자금운용관리단장, 이도윤 전 노란우산공제 자산운용본부장, 김호진 전 수협중앙회 자금운용본부장 등 4명이 올라 있다. 후보들은 지난 7월 20일 면접이후 숏리스트에 선정돼 7월 27일까지 인사검증 관련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4명의 후보가 숏리스트에 오른 것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과거에는 통상 최종 후보군이 2~3명 수준으로 압축됐다.
국민연금은 지난 6월 공개모집을 시작해 서류와 면접을 거쳐 인사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이르면 8월 말~9월 초 최종 인선이 예상됐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30일 중폭 개각으로 정부 차원의 고위급 인사검증 일정이 집중된 점도 변수로 보고 있다. 다만 개각이 CIO 인선 지연에 직접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경제 사령탑인 새 정책실장 선임 이후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차원에서 CIO도 낙점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인선이 늦어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에 대한 신뢰라는 지적이다. 국민연금 적립금은 올해 1800조원을 넘어섰다. CIO의 자산배분과 투자 판단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진 만큼 전문성과 독립성에 대한 눈높이도 높아졌다. 국민연금 CIO는 자본시장 대통령으로 불리는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자리다.
여기에 최근 한국투자공사(KIC) CIO 인선도 반면교사로 꼽힌다. KIC는 지난 5월 공개모집에 나서 후보 4명을 압축했지만 특정 후보의 '사전 내정설'이 불거지며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최종 선임에 실패하고 지난 8월 24일 재공모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 CIO 인선에서 투명한 절차가 한층 더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국민연금 역시 정치 일정이나 외부 변수에 좌우된다는 인상을 차단하고 전문성과 독립성을 중심으로 인선했다는 신뢰를 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연기금업계 고위 관계자는 "국민연금 CIO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시장이 납득할 수 있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1800조원의 운용 방향을 결정하는 자리인데다 인사 검증 과정이 장기화 되고 있는 만큼 투명한 절차는 물론 그에 합당한 전문가가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