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0명, 일본은 10명"… 황희찬 떠나자 21년 만에 EPL 코리안 리거 '전멸'
'마지막 보루' 황희찬마저 울버햄튼 강등 여파로 獨 샬케04 임대 이적… 1군 무대 韓 리거 '전멸'
박지성 입성 후 21년 만에 명맥 끊겨… 유망주 김지수·박승수는 주전 난망, 양민혁·윤도영은 임대
미토마·엔도 등 10명 포진한 일본과 극명한 대비… 英 가디언 "일본이 亞 주도권 뺏었다" 일침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축구 팬들의 주말 밤을 책임지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코리안 리거의 명맥이 21년 만에 사실상 끊겼다. '캡틴' 손흥민(LAFC)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무대를 옮긴 데 이어, '황소' 황희찬마저 잉글랜드를 떠나면서 2026~2027시즌 EPL 1군 무대에서는 한국 선수의 활약상을 보기 어려워졌다.
한국 시간으로 2일 오전 7시, EPL 여름 이적시장이 공식 마감됐다. 국내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였던 황희찬의 행선지는 결국 잉글랜드가 아닌 독일이었다.
지난 시즌 소속팀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챔피언십(2부 리그) 강등이라는 악재를 맞은 황희찬은 돌파구를 모색했고, 최종적으로 독일 2부 분데스리가 명문 샬케04로의 임대 이적을 확정 지었다. 라이프치히 시절이던 2021년 이후 5년 만의 독일 무대 복귀다. 이적 시장 막판 일부 EPL 구단들의 관심이 있었으나, 황희찬은 출전 시간 확보를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올 시즌 EPL 그라운드를 누비는 한국인 1군 주전 선수는 사실상 '0명'이 됐다.
현재 EPL 구단 소속으로 등록된 한국 선수는 박승수(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김지수(브렌트포드)가 있지만, 당장 1군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박승수는 21세 이하(U-21) 팀에서 담금질 중이며, 김지수 역시 1군 등번호 36번을 부여받았으나 험난한 주전 경쟁이 예상된다.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했던 양민혁과 브라이튼의 윤도영은 각각 베스테를로(벨기에), 마그데부르크(독일)로 임대를 떠나며 실전 감각을 쌓는 길을 택했다.
이는 2005년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 이후 가장 뼈아픈 역성장이다. 한국 축구는 이영표, 설기현, 이동국, 김두현, 이청용, 지동원, 기성용 등 숱한 프리미어리거를 배출하며 아시아 축구의 맹주로 군림해 왔다. 특히 최근 10년은 아시아 선수 최초 득점왕에 빛나는 손흥민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EPL 내 한국의 위상은 정점에 달했었다.
반면, 이웃 나라 일본의 행보는 한국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올 시즌 EPL 무대를 누비는 일본 선수는 무려 10명에 달한다.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튼), 엔도 와타루(리버풀), 도미야스 다케히로, 가마다 다이치(이상 크리스탈 팰리스) 등 기존 주축 선수들에 더해 다나카 아오(리즈), 마에다 다이즌(입스위치), 모리타 히데마사(헐시티), 다카이 코타(토트넘), 사카모토 다쓰히로(코번트리), 스즈키 자이온(아스톤빌라)까지 대거 합류하며 양적·질적 팽창을 이뤘다.
영국 유력 매체 '가디언'의 평가는 냉혹했다. 가디언은 "일본 선수들의 EPL 진출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일본이 한국으로부터 아시아 축구의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축구가 깊이 고민해야 할 쓰라린 현실이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