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NC만 만나면 꼬일까" 밀어내기 볼넷 허무한 6연패… KIA 발목 잡은 창원의 벽
2일 밀어내기 볼넷 헌납하며 2-3 패배
NC전 6연패 수렁 속 시즌 상대 전적 2승 9패 절대 열세
150홈런 KIA 타선, NC만 만나면 팀 타율 0.223 빈공
[파이낸셜뉴스]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상대를 융단폭격하던 호랑이 군단이 다이노스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고 있다. 갈 길 바쁜 KIA 타이거즈가 완벽한 천적으로 자리 잡은 NC 다이노스의 '짠물 마운드'에 가로막혀 3위 싸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KIA는 지난 2일 NC와의 맞대결에서 팽팽한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헌납하며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 패배로 KIA는 최근 NC전 6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2승 9패로 일방적인 열세다. LG 트윈스와 피 말리는 3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KIA 입장에서는 뼈아프기 그지없는 일격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KBO리그를 호령하는 KIA의 막강한 화력이 NC 마운드 앞에서는 신기루처럼 사라진다는 것이다. 현재 KIA는 팀 홈런 1위(150개)와 팀 장타율 1위(0.441)를 질주하며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NC만 만나면 팀 타율이 시즌 평균보다 5푼 가까이 폭락한 0.223으로 곤두박질친다. 몰아치기에 능한 KIA 특유의 '빅이닝(한 이닝 4득점 이상)'도 올 시즌 NC를 상대로는 단 한 번(4월 29일 연장 10회 5득점)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는 온전히 NC 마운드의 힘이다. 올 시즌 NC의 전체 팀 평균자책점은 6위(4.75)에 머물러 있지만, 유독 KIA를 상대로는 3.00이라는 특급 수준의 방어율을 찍고 있다. 커티스 테일러와 구창모가 각각 2승씩을 수확했고, 라일리 톰슨과 토다 나쓰키까지 1승씩을 보태며 선발 싸움에서부터 KIA 타선을 완벽하게 억눌렀다.
반면 NC는 KIA를 제물 삼아 파죽의 5연승을 내달리며 가을야구를 향한 실낱같은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다. 5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를 6경기 차로 좁히며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이제 야구계의 시선은 '캐스팅보트'를 쥔 NC의 잔여 경기로 향한다. NC는 극강의 천적 관계를 형성한 KIA, 그리고 올 시즌 3승 8패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두산과 각각 5번의 맞대결을 남겨두고 있다. 3위를 굳히려는 KIA와 5위를 지키려는 두산의 명암이, 고춧가루 부대를 넘어 킹메이커로 떠오른 NC의 손끝에서 갈리게 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