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휴대전화 바꿨냐" 돌직구에 정몽규 대답은… 12시간 '고강도 수사' 끝났다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2일 정오부터 밤 11시 35분까지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서 피의자 신분 소환 조사
"홍명보 선임 부당 개입 없었나" 질문에 "네"… 증거 인멸 의혹도 강력 부인
'인사 실패' 대통령 문책성 발언 후 수사 급물살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2일 밤 서울시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밖으로 나와 취재진의 질문공세를 받고 있다.뉴스1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2일 밤 서울시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밖으로 나와 취재진의 질문공세를 받고 있다.뉴스1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한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12시간에 걸친 고강도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2일 정오께부터 밤 11시 35분까지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의 혐의를 받는 정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긴 조사를 마치고 지친 기색으로 경찰청사를 나선 정 전 회장은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짧고 단호하게 답했다.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 개입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하며 혐의를 거듭 부인했다. 특히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고의로 휴대전화를 교체했다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서도 "그런 적 없다"며 선을 그었다. 정 전 회장은 이날 낮 출석 과정에서도 부당 개입 여부를 묻는 말에 "전혀 없다"며 흔들림 없는 태도를 유지했다.

이번 조사는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정 전 회장을 강요, 협박,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경찰은 이날 정 전 회장을 상대로 협회장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감독 선임을 최종 승인하는 이사회의 고유 업무를 방해했는지,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 등 내부 임원진에게 노골적인 압력을 행사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소환은 해당 사건이 종로경찰서에서 서울청으로 전격 이관된 지난 7월 1일 이후, 사건의 '정점'인 정 전 회장에 대해 이뤄진 첫 직접 조사다. 앞서 종로서는 2024년 7월부터 관련 고발 8건을 배당받고도 약 2년간 별다른 처분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월드컵 참사 이후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 실패" 등 강력한 문책성 발언과 악화된 여론이 기폭제가 되면서, 사건은 최고 수준의 수사력을 갖춘 서울청 광수단으로 이관됐다.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청은 지난달 6일 대한축구협회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단행하며 수사에 속도를 냈다. 이후 다수의 전력강화위원과 이사회 이사를 소환했고, 지난달 26일에는 김정배 전 상근부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한편, 지난달 4일 먼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던 홍명보 전 감독 역시 자신의 선임 과정에서 정 전 회장과 따로 연락한 적이 없다며 윗선 개입 의혹에 대해 명확히 선을 그은 바 있다.

경찰이 관련자 소환을 대부분 마무리한 가운데, 2년에 걸친 '감독 선임 논란' 수사가 어떤 결론을 맺을지 축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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