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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불안"에 휩싸인 북미, 네덜란드 금괴 86t 반출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네덜란드 중앙은행, 3~8월 사이 미국-캐나다 보관 금괴 반출
86t 빼내 네덜란드 및 영국으로 옮겨
반출 이유에 "지정학적 불안 증폭" 언급

2022년 7월 13일 스위스 멘드리시오에서 생산된 1kg 금괴.로이터연합뉴스
2022년 7월 13일 스위스 멘드리시오에서 생산된 1kg 금괴.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북미 대륙의 미국과 캐나다가 본격적인 무역전쟁을 시작한 가운데 네덜란드 중앙은행에서 북미에 보관하던 금괴를 대거 빼냈다. 은행 측은 북미에서 "지정학적 불안정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영국 BBC 등 유럽 매체들에 따르면 네덜란드 중앙은행(DNB)은 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미국 뉴욕과 캐나다 오타와에 보관 중이던 DNB 소유 금 86t을 북미 대륙에서 빼냈다고 밝혔다. DNB는 지난 3~8월 사이 뉴욕과 오타와에서 27t의 금괴를 네덜란드로 직접 운송했으며 비슷한 물량을 영국 런던에 보냈다고 설명했다. 대서양을 건넌 금괴의 정확한 양은 확인되지 않았다. 나머지 금괴들은 뉴욕에서 매각한 뒤 영국에서 되사는 방식으로 이전했다. 영국으로 간 물량은 영국중앙은행이 관리한다고 알려졌다. 은행 측은 "이번 조치로 금 보유분의 활용성을 높였다"면서 런던에 보관된 금은 미국 뉴욕이나 캐나다 오타와에 보관된 금보다 더 쉽게 거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DNB에 따르면 네덜란드 전체 금 보유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612.4t이며 그 가치는 722억 유로(약 114조원) 수준이다. 이번 조치로 뉴욕과 오타와가 DNB의 금 보유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1.3%와 19.9%에서 각각 18.5%로 조정됐다. 반면, 런던이 DNB 금 보유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8.1%에서 32.1%로 증가했다. 네덜란드 국내 보관 비중은 30.8%를 유지했다.

DNB는 금괴를 옮긴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지정학적 불안정이 악화됐다"고 언급했다. 올라프 슬레이펜 DNB 총재는 금괴 이전에 대해 "우리의 탄력성과 준비성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BBC는 미국 경제의 경우 이란전쟁 및 이에 따른 국제 무역 악재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미국은 지난달 캐나다에 50% 규모의 보복 관세를 부과했으며 캐나다 역시 9월부터 맞보복을 선언했다.[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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