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

삼전 사내대출 풀리자 영통 집값 '전국 최고'…강남·서초 4주째 하락

최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수원 영통 0.65% 올라 전국 1위 서울 아파트값 0.22% 상승 강남 -0.41%·서초 -0.23% 성북 0.54%로 서울 최고 전국 전셋값도 0.10% 늘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 전경. 사진=최가영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 전경. 사진=최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서초구 아파트값이 4주 연속 하락한 반면, 삼성전자 사내대출 등 유동성이 유입된 수원 영통구는 이번주 들어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책 불확실성이 큰 고가 주택 시장과 대출을 활용할 수 있는 실수요 지역 간 집값 흐름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5주(8월 3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2% 올랐다. 상승 폭은 전주 0.29%보다 축소됐지만 오름세는 82주째 이어졌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격이 하락한 곳은 강남구와 서초구뿐이었다. 강남구는 -0.41%, 서초구는 -0.23%로 집계돼 8월 첫째 주 하락 전환 이후 4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송파구도 0.01% 오르는 데 그쳐 사실상 보합에 머물렀다.

강남권의 약세에는 정부의 세제 개편 방향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데 따른 관망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강남·서초구에서 출회 중인 급매물을 통해 갈아타기 하고자 하는 송파구 보유자들의 매도 움직임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세제 개편이 일부 완화됐지만 종합부동산세 세액공제 한도 신설과 거주·보유 기간에 따른 공제율 차등 적용 등 세 부담을 좌우할 내용은 여전히 남은 만큼 관망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남 연구원은 "향후 입법 과정에서 추가적인 완화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며 "해당 지역의 거래 둔화 및 가격 약세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북권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이 이어졌다. 성북구가 0.54% 올라 서울에서 상승 폭이 가장 컸고, 중랑구 0.52%, 노원구 0.50%, 강서구와 강북구가 각각 0.45%로 뒤를 이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상승해 전주 0.11%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수도권은 0.17%, 경기는 0.19%, 인천은 0.01% 각각 상승했다.

경기에서는 반도체 업황의 영향을 받는 지역을 중심으로 강세가 나타났다. 수원 영통구가 0.65%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사내대출 등을 통한 유동성 유입과 실수요가 가격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성남 중원구 0.54%, 분당구 0.53%, 수원 권선구 0.49%, 용인 기흥구 0.43%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남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매물이 부족해 높은 호가를 형성하고 있고, 10억 전후의 신축 아파트들이 남아있어 반도체업에 종사하는 실수요자들 중심으로 거래가 꾸준한 점이 가격에 반영된 것"이라고 봤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10% 상승했다. 수도권은 0.17% 오른 가운데 서울과 경기는 각각 0.22%, 0.19% 상승했고 인천은 0.01% 올랐다.

8월 5주차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제공
8월 5주차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제공

[email protected]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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