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정책

한은 "스테이블코인 쉽게 살수록 원화값 흔들린다"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거래소 등에 원화 상장 시
달러 스테이블코인 수월하게 매매
하지만 외환시장과 연결돼 환율 영향
다만 스테이블코인 프리미엄은 축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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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자국 통화로 수월하게 사고팔 수 있는 환경이 될수록 달러 대비 가치는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외환시장과 연결됨으로써 가상자산 가격이 오르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달러 매수를 유발함으로써 환율에 영향을 주는 경로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달러 스테이블코인과 외환시장 간 연계성: 글로벌 거래소의 역할을 중심으로'을 보면 글로벌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거래를 지원하는 12개 법정통화를 대상으로 달러 스테이블코인 수요 압력이 외환시장으로 전달되는 경로를 분석한 결과 두 요인은 양(+)의 값을 보였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수요 압력이 외환시장으로 전이되는 '충격 전달'이 확인된 것인데, 달러 스테이블코인 프리미엄 확대가 보다 큰 환율 상승(현지통화 가치 절하)으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해당 법정통화가 바이낸스에 상장해 직접 거래가 지원되면 해당 통화 기반의 달러 스테이블코인 수요는 로컬(지역) 시장 내부에서 소화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 직접 전달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해당 법정통화를 바이낸스에 예치한 후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매입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한은은 브라질 헤알화로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매입하는 거래를 가정해 예시로 들었는데, 헤지펀드 등 시장조성자는 거래 상대방으로서 스테이블코인을 내주고 헤알화를 수취하게 된다. 그러면 시장조성자 입장에선 '달러 자산-달러 부채'로 구성되던 대차대조표가 '헤알와 자산-달러 부채'로 전환돼 통화 불일치가 발생하게 된다.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매입할 유인이 생기고, 실제 달러 수요는 커지게 되는 것이다.

브라질(헤알화)과 한국(원화)을 비교했을 때 해당 국가에서 비트코인 검색량이 1표준편차 증가할 때 전자는 프리미엄이 0.11%p 확대됐고, 그에 따라 환율이 0.12% 상승(자국통화 가치 하락)했다. 반면 후자의 경우 프리미엄은 약 0.85%p 뛴 반면 환율에 대한 영향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었다.

그 차이는 상장 여부다. 중개자가 거래를 지원할 수 있는 경우 그 영향이 단순이 가상자산 가격에 국한되지 않고 외환시장으로 연결됨으로써 환율을 움직이게 된다는 것이다.

다만 바이낸스의 거래 지원 시 달러 스테이블코인 프리미엄은 0.33~0.38%p 만큼 유의하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USDT·USDC와 같으니 1개당 가격이 1달러에 연동된다. 이를 원화로 산다면 실질적으론 달러 표시 자산을 사는 것과 동일하다. 이때 현물환율이 1달러당 1300원이라면 스테이블코인 한 단위 역시 1350원에 거래돼야 한다. 하지만 초과수요가 발생하면 1400원에도 거래될 수 있는데, 그 초과분만큼을 '프리미엄'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의 경우 그 수치가 1.67%다. 자본통제가 강한 우크라이나(1.86%), 남아프리카공화국(1.80%)과 유사한 수치다. 현 시점 국내에선 법인이나 외국인의 가상자산 거래가 제한된다.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고려하면 원화로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매매하는 환경이 갖춰질수록 원화 가치는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원화가 글로벌 거래소 등에 상장돼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살 수 있게 되면 프리미엄 자체는 축소되지만 그 흔들림이 환율로 번질 여지는 확대되는 셈이다.

조상흠 한은 국제국 국제금융연구팀 과장은 "법인·외국인 참여 확대 등으로 국내 가산자산 시장 구조가 변하면 스테이블코인 시장과 외환시장 간 연계가 강화될 전망"이라며 "원화 국제화와 외환시장 구조 개선을 시장참여자 기반과 외환시장 유동성을 확대해 충격을 완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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