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최대치 늘었는데?···말없이 세계 순위 지운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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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422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월 말 대비 143억3000만달러 늘었다. 역대 최대 증가액이다.
올해 들어 1월(-21억5000만달러), 2월(17억2000만달러), 3월(-39억7000만달러), 4월(42억2000만달러), 5월(-8억8000만달러), 6월(3억7000만달러), 7월(5억9000만달러) 엎치락뒤치락 했다.
한은은 금융기관 외화예수금이 대폭 늘었고, 운용수익 및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증가 등이 더해진 결과로 분석했다.
실제 외환보유액 중 예치금은 303억달러로 71억7000만달러 늘었다. 유가증권(3870억7000만달러) 역시 70억7000만달러 확대됐다. 특별인출권(SDR)과 국제통화기금(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융자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청구권인 IMF포지션은 각각 6000만달러, 3000만달러 증가했다.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보합이었다.
다만 이번에 한은이 돌연 주요국 중 외환보유액 순위는 비공개로 돌렸다. 지난 2001년 2월 해당 통계를 처음 공표한 이후 25년 6개월 만에 이뤄진 시정 조치다.
해당 지표가 외화유동성 등을 가늠할 대표 지표가 아님에도 시장에서 오인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주된 이유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 순위는 경제 규모 및 대외 포지션의 이질성 등을 전혀 통제하지 않은 단순 비교 통계로, 외화유동성 경색 등 잠재적 충격에 대한 정보를 유추할 수 없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우리나라 순위는 6위였고, 최근 13위를 기록했지만 현재가 월등히 건전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사전 공지 없이 순위가 삭제된 자료가 배포됐고, 그 다음날에야 설명을 내놨다는 점이다. 때문에 외환보유액 국제 순위의 정보 가치와 별도로 '중앙은행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선 미흡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들어 금 가격 변동 등으로 순위가 바뀌는 빈도가 높아지는 과정에서 일시적 순위 상승 또는 하락이 외환건전성 변화와 연관지서 해석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논의 자체는 이미 이뤄지고 있었다"며 "공개된 정보라 개별적으로 확인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순위는 지난 7월말 기준 세계 10위였다. 지난 1월 9위에서 2월 10위로 한 단계 내려갔고, 3월 12위로 강등된 후 3개월을 유지하다 6월 13위로 떨어졌으나 이때 3계단을 단번에 회복했다.
[email protected] 김태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