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환율

외환보유액 최대치 늘었는데?···말없이 세계 순위 지운 한은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외환보유액 월별 증감 추이
(달러)
기준 월 전월 대비 증감액
1월 -21억5000만
2월 17억2000만
3월 -39억7000만
4월 42억2000만
5월 -8억8000만
6월 3억7000만
7월 5억90000만
8월 143억3000만
(한국은행)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외화예수금 및 운용수익 증가 등에 힘입어 최대치 증가를 기록했다. 다만 한국은행은 이 시점에 전 세계 순위 공개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외화유동성 등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지 않음에도 시장 참가자들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422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월 말 대비 143억3000만달러 늘었다. 역대 최대 증가액이다.

올해 들어 1월(-21억5000만달러), 2월(17억2000만달러), 3월(-39억7000만달러), 4월(42억2000만달러), 5월(-8억8000만달러), 6월(3억7000만달러), 7월(5억9000만달러) 엎치락뒤치락 했다.

한은은 금융기관 외화예수금이 대폭 늘었고, 운용수익 및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증가 등이 더해진 결과로 분석했다.

실제 외환보유액 중 예치금은 303억달러로 71억7000만달러 늘었다. 유가증권(3870억7000만달러) 역시 70억7000만달러 확대됐다. 특별인출권(SDR)과 국제통화기금(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융자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청구권인 IMF포지션은 각각 6000만달러, 3000만달러 증가했다.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보합이었다.

다만 이번에 한은이 돌연 주요국 중 외환보유액 순위는 비공개로 돌렸다. 지난 2001년 2월 해당 통계를 처음 공표한 이후 25년 6개월 만에 이뤄진 시정 조치다.

해당 지표가 외화유동성 등을 가늠할 대표 지표가 아님에도 시장에서 오인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주된 이유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 순위는 경제 규모 및 대외 포지션의 이질성 등을 전혀 통제하지 않은 단순 비교 통계로, 외화유동성 경색 등 잠재적 충격에 대한 정보를 유추할 수 없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우리나라 순위는 6위였고, 최근 13위를 기록했지만 현재가 월등히 건전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사전 공지 없이 순위가 삭제된 자료가 배포됐고, 그 다음날에야 설명을 내놨다는 점이다. 때문에 외환보유액 국제 순위의 정보 가치와 별도로 '중앙은행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선 미흡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들어 금 가격 변동 등으로 순위가 바뀌는 빈도가 높아지는 과정에서 일시적 순위 상승 또는 하락이 외환건전성 변화와 연관지서 해석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논의 자체는 이미 이뤄지고 있었다"며 "공개된 정보라 개별적으로 확인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순위는 지난 7월말 기준 세계 10위였다. 지난 1월 9위에서 2월 10위로 한 단계 내려갔고, 3월 12위로 강등된 후 3개월을 유지하다 6월 13위로 떨어졌으나 이때 3계단을 단번에 회복했다.

[email protected]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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