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에 연연하는 모습 안쓰럽다"…용혜인, 4년 전 여가부 장관에 한 발언 재조명
[파이낸셜뉴스]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장관에 임명되더라도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과거 국정감사에서 국무위원을 향해 "직에 연연하지 말라"고 질타했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용 후보자의 2022년 10월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 질의 영상이 최근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당시 용 후보자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여가부가 폐지될 경우 사퇴하겠느냐"고 질의했다. 김 장관이 "가정에 대해 대답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하자 용 후보자는 "사퇴에 대해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직에 연연하는 모습이 참 안쓰럽다는 생각이 든다"고 일갈했다.
용 후보자는 이어 "항간에 여가부가 폐지된 후 인구가족양성평등본부장으로 김 장관이 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제의가 오면 수락하겠느냐"고 재차 추궁했다.
김 장관이 "한번도 직에 연연한 적 없다"며 답을 이어가려 하자 용 후보자는 "장관, 지금 위원이 질문을 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 장관이 "저도 대답하고 있다"고 맞서자 용 후보자는 "본인이 하고 싶으신 말만 하지 마시라. 질문하는 것에 답변하시라"며 말을 끊었다.
김 장관은 "제가 마지막 여가부 장관으로 기록되고 양성평등본부장은 다른 분이 갈 것"이라고 답했으나, 용 후보자는 "결국 안 가겠다, 거절하겠다는 말씀은 하지 않는다"고 거듭 압박했다.
용 후보자는 지난달 31일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 "당 소속 유일한 국회의원이 사퇴하면 원외 정당이 되는 어려움이 있다"며 의원직 유지 입장을 공식화한 바 있다.
국회법상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은 허용된다. 다만 비례대표는 의원직 사퇴 시 다음 순번 후보자가 즉시 승계할 수 있어 입각 시 사퇴하는 것이 관례로 통했다.
이 때문에 여야를 막론하고 특혜이자 기득권 챙기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오준호 기본소득당 당대표 후보자는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용 후보자가 장관이 되면 기본소득 실현을 통해 성평등 수준이 더 향상될 것"이라며 겸직에 대한 이해를 당부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과거 발언과 맞물린 겸직 논란이 커지면서 거취 문제를 둘러싼 여야 공방은 인사청문회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email protected] 성민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