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아파트 2채에 목동 상가까지"...250억 날리고도 웃는 임채무
[파이낸셜뉴스] "지금까지 들어간 돈만 250억 원이 넘을 겁니다. 여의도 아파트 두 채, 목동 상가, 안성 별장까지 다 팔고 7평 원룸에서 지내기도 했죠."
원로 배우 임채무(77)가 37년간 사재를 쏟아부어 운영해 온 어린이 테마파크 '두리랜드'의 자금 조달과 경영 비화를 공개하면서, 문화·레저 테마파크의 높은 고정비 구조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채무는 지난 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1990년 개장 당시부터 누적된 적자와 부채, 시설 유지·보수 비용 등 현실적인 경영 상황을 가감 없이 털어놨다.
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한 두리랜드(대지면적 약 1만㎡·3000평)는 초기 임채무의 자기자본 100억 원과 금융권 대출 40억 원을 합친 총 14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성격으로 시작됐다. 1980년대 당시 화폐 가치와 드라마 '사랑과 진실'의 대히트로 벌어들인 월 1억 원 상당의 현금 흐름을 전액 재투자한 셈이다.
하지만 야외 테마파크의 특성상 감가상각과 고정 운영비용이 지속해서 발목을 잡았다. 유재석이 "줄곧 적자여서 사비로 운영 중이라 들었다"고 묻자, 임채무는 "개장 이후 적자가 난 게 아니라 애초 대출로 시작해 그때부터 빚쟁이였다"며 "전기료만 수천만 원에 달하고 인건비, 세금, 관리비 등 막대한 지출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두리랜드는 190억 원대의 부채와 누적 적자로 부도 위기를 겪었으며, 2017년에는 미세먼지 등 환경 이슈 대응 및 사계절 실내 테마파크 전환을 위해 약 3년간 대규모 리모델링 공사에 돌입해 2020년에야 재개장했다.
임채무가 밝힌 누적 투입 자금은 250억 원 이상이다. 그는 "내가 번 돈과 그동안 처분한 보유 자산을 따져보면 그 정도 된다"며 "목동 상가, 안성 별장, 요트, 캠핑카는 물론 여의도 아파트 두 채를 한 번에 매각해 자금을 충당하느라 살 집이 없어 7평 원룸을 전전했고, 한때 놀이공원 내 샤워실에 군용침대를 놓고 지냈다"고 회상했다.
그는 자산 유동화를 통해 확보한 현금을 대부분 시설 안전 점검과 놀이기구 교체에 재투입했다. 임채무는 "대부분의 레저 시설은 수리·보수해 쓰지만, 우리는 기계 결함이 의심되거나 정비가 어렵다 싶으면 본전을 뽑지 못하더라도 전부 뜯어내고 새 기계로 교체했다"며 "이 때문에 개인적인 현금을 모을 틈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안전 기준 강화와 함께 시설 조성에도 직접 뛰어들어 인건비를 절감했다. 현재 4층 규모로 조성된 복합 실내 놀이시설의 70~80%는 임채무 본인이 직접 용접과 페인트칠을 하며 공사비를 아꼈다.
과거 30년 가까이 무료입장 정책을 고수했던 두리랜드는 최근 실내 테마파크 리뉴얼 이후 유료 입장 체제로 전환해 최소한의 현금 흐름을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사회복지기관과 연계한 장애 아동 초청 프로그램과 자체 문화 공연 등 사회적 가치(ESG)를 접목한 복합 레저 공간으로 사업 모델을 다각화하고 있다.
임채무는 "직원들 급여가 밀리지 않고 밥을 굶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사업이 잘 굴러가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신나게 뛰어오는 아이들의 웃음을 보면 세상의 모든 고통을 잊는다. 몸이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두리랜드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