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富의 효과'가 '역자산 효과'로...증시 꺾이자 지갑도 닫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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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상반기 증시 급등과 함께 커졌던 '부의 효과'가 하반기 들어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주도주를 중심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백화점 등 소비주도 가파른 조정을 받고 있다.
■백화점 등 소비주 조정국면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81% 하락한 37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 30일 75만5000원과 비교하면 두 달여 만에 49.74% 급락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19만3700원에서 9만4600원으로 51.16%, 롯데쇼핑은 16만9700원에서 10만5300원으로 37.95% 떨어졌다.
상반기와는 정반대 흐름이다. 올해 상반기 신세계는 205.67% 급등했고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도 각각 134.07%, 118.62% 올랐다. 증시 상승과 외국인 관광객 소비 증가 등에 힘입어 두세 배까지 뛰었던 주가가 불과 두 달여 만에 상승분 상당 부분을 반납했다.
백화점주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원화 강세가 꼽힌다. 지난 7월 초 1550원대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360원대로 내려왔다.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구매력이 낮아져 백화점과 면세점 등의 매출에도 영향을 준다.
높아진 실적 기저도 부담이다. 지난해 4·4분기부터 올해 2·4분기까지 백화점 기존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온 만큼 3·4분기부터 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7월 20%를 웃돌았던 기존점 매출 증가율이 8~9월로 갈수록 낮아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富의 효과'가 '역자산 효과'로
최근에는 증시 조정이 소비심리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주식 등 금융자산 가격이 오르면 자산가치 증가로 소비가 늘어나는 '부의 효과'가 발생한다. 반대로 자산가격이 빠르게 떨어지면 소비를 줄이는 '역자산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 조정이 길어질 경우 투자자의 체감 자산 감소가 소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신용이나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자는 지수 하락폭보다 손실이 커질 수 있어 소비 여력과 심리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백화점주 급락을 실제 소비경기 악화의 신호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년여간 백화점 매출을 이끈 명품과 패션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상반기 외국인 매출 비중은 7~8%까지 높아졌다. 외국인 소비가 기존점 매출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도 약 2%p에 달한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 백화점의 기존점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10월부터 두 자릿수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20%를 넘는 성장률로 20년래 보기 드문 호황을 보이고 있다"며 "6월까지 이러한 흐름이 꺾이지 않았고 3·4분기에도 주력 상품군의 성장은 견조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최두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