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술·약 잡는다"…탄자니아가 주목한 韓기업의 '이 기술'
[파이낸셜뉴스] 나노실리칸첨단소재가 위조 의약품과 주류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동아프리카 정품인증 시장 공략에 나선다. 탄자니아 정부기관과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자체 보안 기술을 선보이며 현지 사업화에 첫발을 내디뎠다.
나노실리칸첨단소재는 탄자니아에서 열린 포럼(Tanzania Anti-Counterfeit and Investment Protection Forum)에서 나노소재 기반 보안 기술인 'MTX(Magnetically Color Changeable Photonic Crystal)'를 공식 시연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 2일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탄자니아 공정거래위원회(FCC), 수출자유구역청(TISEZA), 의약품·의료기기청(TMDA) 등 정부기관과 현지 제조·유통기업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MTX는 나노소재를 활용해 제품의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보안 기술이다. 회사는 의약품과 식품, 주류, 담배 등 위조품 피해가 큰 소비재부터 시멘트 등 산업재까지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탄자니아 정부기관도 위조품 차단을 위한 기술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카디자 주마 은가송와 FCC 위원장 대행은 "위조품 대응은 사후 단속에서 사전 예방 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며 "나노실리칸첨단소재의 MTX 기술이 위조품 문제 해결의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길리드 테리 TISEZA 청장도 "제품의 품질을 보호하고 정품 여부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의약품·식품·음료·시멘트뿐 아니라 축구 티켓 등에도 관련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나노실리칸첨단소재가 탄자니아를 첫 공략지로 선택한 배경에는 현지의 심각한 위조품 문제가 있다. 회사가 탄자니아 정부와 탄자니아산업연맹(CTI) 자료를 인용해 밝힌 내용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현지 소비 상품의 절반 이상, 유통 의약품의 약 30%가 위조품으로 추산된다. 주류·담배 산업에서 걷히지 않는 소비세도 연간 1조8000억실링 이상으로 추정된다.
특히 탄자니아는 동아프리카의 주요 항만·물류 거점이라는 점에서 현지 시장 진출의 의미가 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탄자니아를 통해 주변 국가로 상품이 유통되는 만큼 현지에서 사업모델을 확보할 경우 동아프리카공동체(EAC)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어서다.
최종욱 나노실리칸첨단소재 대표는 "탄자니아 정부와 주요 산업 관계자들에게 MTX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직접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현지에서 확인한 수요를 바탕으로 정부기관 및 제조·유통기업과 후속 협의를 진행해 실제 적용 가능한 사업모델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탄자니아를 시작으로 동아프리카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해 MTX를 글로벌 보안·정품인증 사업의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최두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