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군도 등 돌린 용혜인…진보진영 반발 확산
혁신당 "국민 납득할 결단 내려야"
개혁연구원 조사선 "사퇴해야" 80%
정의당·여성계도 잇따라 반대
[파이낸셜뉴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반발이 진보 진영 내부로 확산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이 비례대표 의원직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서도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3일 김준형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용 후보자가 장관으로 임명되더라도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필요한 것은 다음의 약속이 아니라 이번 임명에 대한 결단"이라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판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사실상 의원직 사퇴를 요구한 것이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조국혁신당이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국민의힘의 공세와는 무게가 다르다는 평가다.
민주당 지도부에서도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김민석 대표는 이날 용 후보자 논란에 대해 "많은 우려와 비판을 듣고 깊이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용 후보자 인선을 둘러싼 논란이 야권을 넘어 범여권 내부로 번지면서 여당 지도부도 부담을 의식하는 모습이다.
또 개혁신당은 여론조사로 압박했다. 싱크탱크인 개혁연구원 여론조사에서 '현직 국회의원이 장관으로 임명될 경우 의원직을 사퇴하고 장관직에 전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80%로 나타났다. 의원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15%였다.
정의당도 용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양경규 정의당 대표는 "위성정당을 통해 두 차례 국회의원이 된 정치인을 장관으로 발탁하는 것이 과연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다는 정부가 할 인사인가"라고 비판했다. 용 후보자는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통해 당선됐고 22대 총선에서도 민주당 주도의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로 재선했다. 진보정당이 비판해온 위성정당 문제가 이번 인선을 계기로 다시 불거진 것이다.
여성계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용 후보자를 "성평등부 장관으로서 자격 미달"이라며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 주장과 위성정당 참여 이력을 문제 삼았다. 장관 후보자의 정책 역량뿐 아니라 의원직 유지와 위성정당 참여 등을 둘러싼 논란까지 겹치면서 청문회 과정에서 진보 진영 내부의 갈등이 더욱 표면화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김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