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불안 커진 제주… 1인 여행객 '안심여행기구' 만든다
위성곤 제주지사 첫 도정질문서 공개
'나우다'에 안전요청 기능 탑재 검토
AI CCTV 58%서 75%·영상 60일 확대
조직형태·출범시기·예산은 추후 구체화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도가 혼자 여행하는 관광객이 위기상황에서 안전 지원을 요청할 수 있는 '안심여행기구' 설치를 추진한다. 최근 실종신고 허위종결 사건을 계기로 제주 치안과 관광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경찰·소방 중심의 실종 대응망에 관광객이 직접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별도 안전체계를 더하겠다는 구상이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3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454회 제1차 정례회 도정질문에서 1인 여행객 위기상황 대응체계와 관련한 정다운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도에서 안심여행기구를 만들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상대로라면 제주 디지털 관광증 플랫폼 '나우다(NOWDA)'가 관광안전망의 접점 역할을 맡는다.
위 지사는 나우다에 안전 관련 프로그램을 탑재하고 혼자 제주를 찾은 여행객이 안전서비스를 요청하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답변에서는 안심여행기구가 별도 조직으로 설치되는지, 기존 부서나 기관을 연결한 협업체계로 운영되는지 등 구체적인 조직 형태는 공개되지 않았다. 출범 시점과 운영 인력, 소요예산도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 단계에서는 별도 기관 신설이 확정됐다기보다 1인 여행객을 위한 새로운 안전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정책 방향이 처음 구체화된 것으로 보는 게 정확하다.
위 지사는 기존 민간서비스도 참고 대상으로 제시했다. 제주올레 콜센터에서 혼자 여행하는 이용객에게 제공하는 '안심올레 서비스'와 같은 방식을 제주 관광 전반으로 확대할 수 있는지를 검토한다는 취지다.
제주에는 올레길과 오름, 해안·중산간 등 혼자 여행하기 좋은 공간이 많지만 인적이 드물고 사고·위기 발생 때 현재 위치를 신속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지역도 적지 않다. 관광객이 직접 안전 요청을 할 수 있는 디지털 창구를 만들 경우 기존 CCTV 관제와 경찰·소방·민간 안전조직을 연결하는 방식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실종 허위종결 사건 이후 안전망 자체도 다시 짜고 있다.
지난 7월 27일 도와 경찰·소방·해경·자치경찰, 행정시와 민간 안전단체가 참여하는 실종·위기사건 공동 대응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신고부터 상황판단, 수색·구조, 정보공개, 가족지원, 사건 종료까지 기관별 역할을 정리하는 통합매뉴얼도 추진 중이다.
CCTV는 양과 기능을 함께 늘린다. 현재 제주지역 CCTV 가운데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관제가 적용된 비율은 58%다. 제주도는 이를 2030년까지 75%로 끌어올리고 올레길과 해안가 등 취약지역의 사각지대를 줄일 계획이다.
AI가 탐지하는 대상도 실종자와 쓰러짐 등에서 화재·침수·폭력·연안 위험 등으로 확대한다. 장기 실종에 대비해 CCTV 영상 보존기간도 현행 30일에서 60일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위 지사는 지난달 안전대책 회의에서 보존기간을 30일 추가하는 데 80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와 재원 확보 방안을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역의 민간 안전자원도 함께 활용한다. 위 지사는 이날 "제주는 의용소방대와 자율방재단, 주민자치경찰대 등 지역 안전활동에 참여하는 인력이 다른 지역보다 많다"며 경찰과 소방 등 공공기관과 민간 안전조직을 함께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가 풀어야 할 핵심은 각 안전대책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는 일이다. 관광객이 나우다 등을 통해 구조나 안전지원을 요청했을 때 어느 기관이 요청을 접수하고, 위치정보를 어떻게 확인하며, 경찰·소방·자치경찰·민간단체 가운데 누가 현장 대응에 나설지를 구체화해야 실제 서비스로 작동할 수 있다.
개인정보와 위치정보 활용 범위도 과제다. CCTV 영상 보존기간 확대와 여행객의 위치기반 안전서비스 모두 개인정보 보호와 직결되는 만큼 관련 법령과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야 한다.
위성곤 제주지사는 "혼자 여행 오더라도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제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CCTV 확충을 포함해 전반적인 안전체계를 다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