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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희 국방차관 "정신건강 관리, 첨단무기 개발만큼 중요… 軍은 청년 치유 공간"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국방부 '병영생활전문상담관' 초청 격려, 장병 정신건강·자살 예방 대폭 강화  
국방컨벤션서 장관 명의 감사장 수여, 현장 애로사항 청취 및 발전 방안 논의  
2005년 도입 후 전국 740명 배치, 간부·군무원 대상 '민간 심리상담'도 확대 시행

이두희 국방부차관이 3일 오후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병영상활전문상담관 격려 행사에서 참석자들에게 국방부장관 명의의 감사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이두희 국방부차관이 3일 오후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병영상활전문상담관 격려 행사에서 참석자들에게 국방부장관 명의의 감사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방부가 전방위적인 군 인권 향상과 병영 내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해 현장 상담관들을 격려하고 장병 정신건강 증진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했다. 최근 장병들이 심리적으로 느끼는 군 생활의 어려움은 상대적으로 힘들고 엄혹했던 과거 당시와 다름없다는 분석과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장병들의 심리적 안정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글로벌 선진군 수준으로 고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미군의 선진 시스템을 짚어본다.

■장병들의 기본권 보장 위해 '병영생활전문상담관' 제도 운영 740명 활약
지난 2005년 장병들의 기본권 보장을 목적으로 최초 도입된 '병영생활전문상담관' 제도는 현재 각 군에 총 740명(정원 기준)이 배치되어 운영 중이다. 이들은 최전방 부대를 비롯한 각 현장에서 장병들의 고충 및 심리 상담, 자살 예방 교육 등을 전담하며 안전한 병영 문화 조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두희 차관은 이날 격려사에서 "군의 강력한 전투력은 사기(士氣)에서 나오며, 그 사기는 곧 건강한 정신에서 발현된다"라며 "장병들의 정신건강 관리와 생명존중 문화 형성은 첨단 무기를 개발하는 것만큼이나 군에 있어 매우 중요한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군이 단순히 임무를 수행하는 곳을 넘어 청년들의 치유 공간으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장병들이 건강한 정신과 육체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전문성과 상담 역량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상담관은 "마음의 병을 안고 입대했던 병사를 심층 상담을 통해 회복시켜 건강하게 사회로 복귀시켰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라며 "상담관의 업무가 단순한 직무를 넘어 한 사람의 생명과 인생을 지키는 일이라는 사명감과 자긍심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국방부는 장병들을 위한 전문상담관 제도와 병행하여 간부 및 군무원을 대상으로 한 '민간 심리상담 지원'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군 당국은 맞춤형 심리 지원체계를 고도화하고 상담관들의 역량 강화 교육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병영 내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미군, 전·평시 장병 트라우마 관리 촘촘한 '정신적 2차 방어선'구축 운용
이번 격려 행사를 계기로 군 안팎에서는 외형적으로 급성장한 K-방산의 위상에 걸맞게, 장병 정신건강 관리 시스템도 글로벌 선진군 수준으로 고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대전에서 가장 많은 실전을 치르며 전·평시 장병 트라우마를 관리해 온 미군의 경우, 이미 촘촘한 '정신적 2차 방어선'을 구축해 운용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미 육군의 '전투·작전 스트레스 통제(COSC·Combat and Operational Stress Control) 부대'다. 미군은 격렬한 분쟁 지역이나 전투 현장에 행동과학 전문가와 심리치료사로 구성된 COSC 팀을 즉각 투입해 장병들의 급성 스트레스 반응을 현장에서 즉시 치료한다. 아울러 미 보훈부(VA)는 전역 후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는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을 위해 전국적인 '벳 센터(Vet Center)'를 상시 가동하며 정신적 상처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미군 시스템에서 주목할 점은 '상담관을 위한 상담 프로그램'의 존재다. 참혹한 전장이나 극심한 병영 고충을 지속해서 청취하는 현장 상담관들은 이른바 '대리 트라우마(Vicarious Trauma)'와 심각한 번아웃에 노출되기 쉽다. 미군은 이러한 상담 인력들이 무너지면 장병 경계망 전체가 붕괴된다고 보고, 상담관들의 정신적 소진을 막기 위한 전용 심리 치료 및 휴식 프로그램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있다.

반면 우리 군의 경우 740명의 상담관이 격오지와 전후방 각 부대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상담관 본인들이 겪는 정신적 충격과 스트레스를 치유해 줄 독립된 '상담관 전용 케어 시스템'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군 관계자는 "마음의 병을 다루는 상담관의 업무는 단순한 업무를 넘어 생명을 지키는 일인 만큼 보람도 크지만 그만큼 감정 노동의 강도가 극에 달한다"며 "우리 군도 단순히 전문상담관 인력을 늘리는 숫자의 정착을 넘어, 상담관들이 건강하게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미군처럼 이들을 보호하는 2차 지원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구축해야 할 시점"이라고 제안했다.

이두희 국방부차관이 3일 오후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병영생활전문상담관 격려 행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이두희 국방부차관이 3일 오후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병영생활전문상담관 격려 행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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