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가 수입 증가에 중동산 원유 배럴당 100달러 접근
두바이유 선물은 배럴당 100달러 가까이 올라
하락하는 브렌트유, 美 WTI와 대조
[파이낸셜뉴스]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중동산 원유 매수세가 증가하면서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오일프라이스닷컴은 미국과 이란 간의 지정학적 긴장과 호르무즈 해협의 공급 차질 속에서도 아시아 정유사들의 수요가 폭발하며 두바이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다고 보도했다.
이날 중동산 고유황 원유 벤치마크인 UAE 무르반 선물은 배럴당 106.10달러, DME 오만 선물은 99.18달러에 거래됐다.
미국과 이란의 불투명한 군사적 충돌 전망에도 불구하고 북해산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전일 하락한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외신들은 인도네시아와 인도, 중국 등의 주요 정유 국가들과 한국, 일본의 정유사들이 중동산 원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국영석유공사(IOC), 페트로차이나 등 메이저 정유사들의 수요가 특히 강력하다.
이 같은 강력한 수요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이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일일 통과량이 600만~800만 배럴 수준으로 위축된 가운데 나타난 현상이어서 주목된다. 선박 추적기관인 케플러와 보어텍사 등의 데이터에 따르면 일부 화물의 선적이 8월에서 9~10월로 지연되면서 추가적인 가격 랠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동산 원유 가격 상승세에 대응해 아시아 구매국들은 수입 다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브라질과 캐나다, 아르헨티나 등 타 지역으로부터의 원유 구매를 늘리는 한편, 중국과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도입도 확대하고 있다.
한편, 중동 원유 시장의 과열 양상과 달리 브렌트유와 WTI는 전일 하락세를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 간의 상호 공습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최근 공습이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데 따른 영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밤 매우 강력한 공격이었으며 원한다면 언제든 다시 감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충돌 유예 국면이 연장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오일프라이스가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아시아 지역의 실물 수요 강세가 맞물리면서 당분간 원유 시장의 지역별 차별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